서언
팔공산자연공원은 총 면적 125.623 ㎢로서 동화지구, 갓바위지구, 파계지구, 도학지구, 대한지구 등 5개 지구가 있으며, 식물 828분류군, 포유류 25종, 조류 89종, 양서·파충류 21종 1아종 등의 생물자원과 국보 2점, 보물 12점, 사적 1점, 유형문화재 13점, 민속 1점, 문화재자료 6점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다(Daegu City, 2015). 본 연구대상지인 갓바위지구는 대구광역시 동구 능성동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 0.172 ㎢로서 관봉(852 m)을 중심으로 능성재(860 m) 등의 능선으로 형성되어 있고, 법정 탐방로는 5개소, 연장길이 10.5 ㎞이다(Daegu City, 2015). 또한 탐방로 주변에는 토르(Thor), 암괴류(Block stream), 애추(Talus) 등의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급애, 판상절리지형, 핵석 등의 산지지형과 폭포, 폭호, 협곡 등 하천지형이 나타나고 있다(Jeon, 2012). 갓바위지구는 냉온대 남부 산지형 낙엽활엽수림지역에 해당되며, 식생지리학적으로 신갈나무-생강나무 군단의 신갈나무-생강나무아군단과 졸참나무-작살나무아군단에 귀속되는 식생대(Kim, 1986)에 위치한다. 주요 식물군락은 소나무군락, 신갈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일본잎갈나무 식재림 등이 있다(Daegu City, 2015).
갓바위지구가 위치한 팔공산지역의 기상개황은 연평균 기온이 13~15℃ 내외이며, 강수량은 1,000~1,100 ㎜ 내외, 상대습도는 55%, 평균풍속은 2.5 ㎧ 정도로 경상북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바람이 다소 적은 편이다(Daegu City, 2015). 팔공산자연공원의 식물상 및 식생관련 연구동향을 살펴보면, 팔공산 일대 식물상(Lee, 1958), 팔공산 식물조사 보고(Oh, 1972), 팔공산 산림식생(Hong et al., 1985), 가산 산림식생과 식물상(Kim et al., 1990), 팔공산 양진암 일대의 식생유형(Lee et al., 1993), 팔공산 자연공원 생태계 조사(Park, 1994), 팔공산과 인근 산지의 식물상(Kim, 1998), 대구 경북 팔공산의 식물상 및 보존대책(Kim, 2009), 팔공산의 식생(Chung et al., 2015)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된 바 있다.
본 연구의 조사지역인 팔공산 자연공원 갓바위지구는 연간 이용객 380,000명으로 훼손이 심각히 우려되는 지역이다(Daegy City, 2015). 냉온대 남부 산지형 낙엽활엽수림지역(Kim, 1992)으로 다양한 식생을 보유한 지역이지만, 각종 개발행위나 인접 시설지구에 의해 발생되는 간섭과 교란 등 자연자원보존을 위한 노력이 시급함으로 조사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중점조사지역에 대한 선정은 한남 정맥 및 낙남정맥의 식물상(Oh et al., 2016; Oh et al., 2017), 낙동정맥의 식생분석(Park and Kang, 2016)에서 사용된 선정기준인 해발고도, 기후대, 교란과 간섭을 사용하였으며, 대상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조사지역을 지형적 특성, 이용적 특성, 수광량 등에 따라 A·B·C의 3개 권역으로 구분 조사를 수행하였다. 지형적 특성으로는 계곡·능선·사면에 따라 구분하고, 이용적 특성은 이용자수·빈도·훼손지역의 많고 적음에 따라 구분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수광량의 경우 햇볕이 많고 적음에 따라 양지·음지·중간지역으로 구분 조사를 실시하였다. A 지역은 계곡부로 시설지구와 인접해 있어 탐방객 및 훼손면적이 많고 수광량은 중간 정도인 양지이다. B 지역은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능선지역으로 이용자 수가 적고 훼손이 적은 지역이다. C 지역은 각종 개발행위나 인접도시에서 발생되는 간섭과 교란이 예상되는 사면 지역으로 이용자 수와 훼손면적이 중간 정도이며 수광량은 적은 음지이다.
본 조사에서는 기존에 수행된 식물상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식물현황을 조사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식물에 대한 분포 현황을 조사 및 분석하여 갓바위지구의 자연자원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 제공에 목적이 있다.
조사 및 분석방법
현장조사는 Table 1과 같으며, 총 25회에 걸쳐 수행하였다. 조사경로는 법정 및 비법정 탐방로, 능선, 사면, 산정 등 다양한 지형이 포함되었으며, A 경로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관음사→관암사→세심정, B 경로는 세심정→팔관정→갓바위, C 경로는 관암사→용주암→약사암이다(Fig. 1).
Table 1. The survey dates and routes of Mt. Gatbawi District
현장조사 조사경로 주변 반경 약 10 m 내외에 분포하는 식물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식물상 조사는 식물종의 생활형(Life Form)과 생활환(Life Cycle), 계절성을 고려하여 실시하였다. 현장에서 동정하여 관찰된 식물종을 목록화하고 동정이 불확실한 종은 사진 촬영이나 채집 후 식물도감을 이용하여 재동정하였다. 식물종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준으로 하였고, 한국특산식물은 한반도 특산관속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05)의 문헌에 의거 하여 분류하였으며, 희귀식물은 산림과 임업기술; ⅠⅣ (Korea Forest Service, 2000)의 목록을 활용하였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제 3차 전국 자연환경조사지침(Ministry of Environment, 2006)의 목록을 이용하였고, 귀화식물은 한국내 귀화식물의 현황과 고찰(Lee et al., 2011)의 자료를 통해 분석하였다. 귀화식물의 정량적 분석을 위해 임양재와 전의식(1980)이 제시한 귀화율(NI; Naturalized Index)과 도시화지수(UI;Urbanized Index)를 산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식물종조성
조사 결과 조사지역에 분포하는 전체 식물상은 75과 167속 214종 3아종 18변종 3품종 등 총 238분류군으로 조사 되었으며(Table 2), A 경로에 분포하는 식물상은 57과 94속 108종 1아종 9변종 1품종 등 총 119분류군으로 확인되었으며(Table 3), B 경로에서는 65과 126속 143종 16변종 2품종 등 총 161 분류군으로 나타났다(Table 4). C 경로에서는 61과 111속 132종 2아종 11변종 2품종 등 총 147분류군으로 분석(Table 5)되었으며, 3개 구간의 식물상 다양성(FR; Floristic Richness)을 산출한 결과, A 구간이 126.60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B 구간이 127.78로 확인되었고, C 구간은 132.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물상 다양성은 목록화 된 식물종의 전체 속(屬) 수에 대한 종(種)의 수의 비율로 구하며, 값이 크면 클수록 다양한 종을 포함하고 있는 속의 다양성을 의미 한다(Kim and Lee, 2006). 출현 식물종수는 A 구간(119종)<C 구간(147종)<B 구간(161종)순으로 나타났지만 식물상 다양성은 A 구간(126.60)<B 구간(127.78)<C 구간(132.43) 순으로 확인되었다. 즉, C 구간이 A·B 구간에 비해 다양한 종과 속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Table 2. Systematic categories of vascular florae observed in the entire district
Table 3. Systematic categories of vascular florae observed in the A district
Table 4. Systematic categories of vascular florae observed in the B district
Table 5. Systematic categories of vascular florae observed in the C district
한국특산식물
조사지역에 분포하는 한국특산 식물은 서어나무, 병꽃나무, 고광나무 등 총 6종이 조사 되었으며, A 구간에서는 서어나무, 병꽃나무 2종이, B 구간에서는 오동나무, 태백제비꽃, 지래대사초 등 총 5종이, C 구간에서는 서어나무, 고광나무, 오동나무 등 총 4종이 나타났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이란, 특정 식물구계에 자생하는 식물로 학술적·생태적·사회적·문화적·심미적 가치 등이 높으면서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거나 급속히 감소될 우려가 있는 우선 보전대상이 되는 식물종을 말한다(Table 6).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총 20종으로 조사 되었으며, Ⅰ등급 13종(개비자나무, 대팻집나무, 노랑물봉선 등), Ⅱ등급 1종(노랑제비꽃), Ⅲ등급 4종(단풍나무, 흰진범, 탱자나무 등), Ⅳ등급 1종(고로쇠나무), Ⅴ등급 1종(왕벚나무,식재)으로 각각 분류되었다(Table 7). A 구간에서는 Ⅰ등급 5종(노랑물봉선, 물오리나무, 산외등) Ⅲ등급 2종(단풍나무, 탱자나무), Ⅴ등급 1종(왕벚나무,식재)이 조사되었다. B 구간에서는 Ⅰ등급 5종(개비자나무, 여우오줌, 가래나무 등), Ⅲ등급 1종(단풍나무), Ⅴ등급 1종(왕벚나무,식재)이 확인되었으며, C 구간에서는 Ⅰ등급 10종(덩굴꽃마리, 굴참나무, 피나무 등), Ⅱ등급 1종(노랑제비꽃) Ⅲ등급 2종(흰진범, 방울비짜루), Ⅳ등급 1종(고로쇠나무), Ⅴ등급 1종(왕벚나무,식재)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어 3개 구간 중 가장 많은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이 확인되었다.
Table 6. Grade of the Floristic Regional Indicator Plants
Table 7. List of the major florae
귀화식물
조사지역에서 나타난 귀화식물은 총 18종으로 확인 되었다(Table 8). 전체적인 귀화율(NI; 특정지역의 귀화식물종수/출현식물의 전 종수×100)은 7.56%로 나타났고, 도시화지수(UI : 특정지역의 귀화식물 종수/남한의 귀화식물 총 종 수×100)는 5.61%로 산정 되었고 A 구간의 경우 4종이 확인되어 귀화율(NI)과 도시화지수(UI)가 각각 3.36%와 1.25%를 나타내었고, C 구간의 경우에는 8종이 확인되어 각각 5.44%와 2.49%를 나타내 A 구간 보다 높게 분석되었으며, B 구간의 경우 13종이 확인되어 각각 8.07%와 4.05%로 3개 구간 중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결론적으로 인위적인 간섭빈도가 높고 교란된 입지환경에 신속하게 정착하는 귀화식물의 특징을 고려해 볼 때, A 구간<C 구간<B 구간 순으로 자연적·인위적 교란압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Table 8. List of naturalized plants
적요
본 연구는 팔공산자연공원 갓바위지구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상을 조사함과 아울러 자연자원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갓바위지구를 대상으로 2015년 4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식물상 목록을 작성한 결과, 전체 식물상은 75과 167속 214종 3아종 18변종 3품종으로 총 238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 2012년 확인된 관속식물상 59과 108속 117종 14변종 3품종 등 총 134분류군(You, 2012)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20종, 귀화식물은 총 18종이 확인되었다. 조사지역을 지형적 특성, 이용적 특성, 수광량 등에 따라 3개 권역으로 구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현 식물종수는 A 구간(119종)<C 구간(147종)<B 구간(161종)순으로 나타났으나 식물상 다양성은 A 구간(126.60)<B 구간(127.78)<C 구간(132.43) 순으로 확인되었다. 즉, C 구간이 A·B 구간에 비해 다양한 종과 속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갓바위지구는 팔공산의 다른 지구와 비교시 다양한 식물상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생태학적으로 중요종인 특정 식물종 등이 서식하고 있고 지구 곳곳에 다양한 지형자원이 산재되어 있으므로 중요종의 서식처 보호 및 자연자원 보존을 위한 관리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인위적 간섭과 교란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A·B 지역은 환경압력을 저감시킬 수 있도록 등산로 폐쇄, 휴식년제 도입, 훼손지 복원, 귀화식물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 등 건전한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Appendix
Appendix 1. List of pl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