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백아산(817.6 m)은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에 속하며, 지리적으로는 북위 35°10′18.59″, 동경 127°09′40.17″에 위치한다.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의 주능선은 화순 지역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며 동·서 사면을 구분하는 분수계 역할을 한다. 백아산은 이 분수계의 동편에 위치하며, 주변 산지로는 멀리 무등산(1,187 m)과 남쪽에 모후산(918 m), 그 인근의 조계산(887.3 m)이 위치하며, 북동쪽으로는 통명산(764 m)이 인접해 있다. 또한, 백아산의 남서쪽 사면은 백아산자연휴양림과 용곡리·수리 마을과 접하고, 북동쪽 사면은 송단리와 원리 일대의 취락 지역과 인접해 있다. 백아산의 산림식물대는 남부아구에 속하며(Lee and Lim, 1978), 백아산이 위치한 화순군의 기후 특성은 기상청(1991-2020년) 자료 기준 연평균기온 13.4℃이며, 평균 최고기온 19.8℃, 평균 최저기온 8.3℃이고 연강수량은 1,308 ㎜이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22). 지질학적으로 화순 지역은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 복합체를 기반으로 하며, 백아산이 위치한 화순군 북면 수리 일대에는 오산리층이 분포한다(Kim, 2003). 오산리층은 주로 편암, 규암, 슬레이트 및 석회암으로 구성된 변성퇴적암층으로 보고되어 있다(Kim, 2003). 특히 백아산 정상부 및 능선부 일부에서 회색을 띠는 석회암 지질이 국지적으로 노출되며, 이러한 암반 노출부는 원거리에서 하얀 거위가 앉아 있는 모습과 유사하게 보인다고 하여 ‘백아산’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Park, 2020).
앞서 언급한 석회암 지질을 포함한 특이한 지질·지형 조건과 남부아구에 속하는 식물지리학적 위치로 인해 백아산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학술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지리산이나 무등산과 같은 대형 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로 환경부 주관의 전국자연환경조사와 개별 식물상 연구를 통해 단편적으로 보고되어 왔다. 백아산의 식물상에 대한 최초의 학술 연구는 정정채(2001)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이후 전국자연환경조사(Jung and Cho, 2009; Kim and Jonaden, 2018; Seo and Hong, 2020)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백아산 식물상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는 Sun et al. (2017)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32회에 걸친 현지조사 및 표본조사를 통해 관속식물 109과 366속 568종 5아종 69변종 9품종으로 총 651분류군을 보고하였다. 이 중 특산식물 및 희귀멸종위기식물을 포함하는 국가보호종은 총 17종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조사된 바와 같이 백아산은 남부아구를 대표하는 노각나무, 매미꽃을 포함하여 다수의 특산식물, 희귀·멸종위기식물을 포함하는 대표적 생물다양성 중요지역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순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로서 백아산관광목장과 백아산휴양림이 각각 서쪽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백아산 하늘다리가 완공되는 등 관광 인프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로 인한 급격한 탐방객 증가와 그에 따른 인위적 교란 행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인위적 및 환경적 위협 요인이 존재하는 백아산을 대상으로 관속식물상의 현황을 재정리하고, 향후 보전 및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백아산 관속식물의 조사는 2025년 4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봄·여름·가을 계절별로 수행하였다. 주요 조사경로는 백아산관광목장에서 출발하여 상보골과 하늘다리를 지나 백아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구간과, 백아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전망대와 문바위를 지나 정상에 이르는 구간을 중심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백아산 주변 송단저수지에서 유입, 유출되는 하천과 수리제 인근의 소하천을 대상으로 수생식물상을 조사하여 수생 및 습지 식생의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Fig. 1, Table 1).
식물의 동정은 주요 식물도감 6종을 참고하였으며(Kim and Kim, 2023; Kim et al., 2023; Kimet al., 2018; Lee, 2015; Lee, 1989; Park, 2009), 모든 출현 분류군에 대하여 현장 사진을 촬영하여 기록하였다. 본 조사는 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수행되어 비파괴적 조사 방법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분류군은 사진자료를 기반으로 형태적 형질을 검토하여 동정을 수행하였다. 동정이 어려운 일부 분류군에 한하여 전초를 채집하여 동정을 보완하였으나, 해당 표본은 동정 확인 후 별도로 보관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증거표본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Appendix 1의 종 목록에 각 분류군에 대응하는 사진 번호를 함께 제시하여 동정의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식물목록은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5)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으며, 외래식물의 도시화지수(UI: Urbanization Index) 또한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외래식물 총분류군 기준으로 계산하였다. 한편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국립생태원의 한국산 최신 식물구계학적특정종(Kim et al., 2018)의 기준을 따랐으며, 특산식물은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5) 및 관련 문헌을 기준으로 선별하였다. 과 내에서는 학명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였고 조사된 식물 중 식재 된 종이라 판단되는 경우는 따로 명시하였다.
Table 1.
Investigation dates and survey routes in Mt. Baeka.
결 과
관속식물의 종 조성
백아산에서 확인된 관속식물은 총 102과 269속 360종 4아종 28변종 5품종으로, 총 397분류군에 해당한다(Table 2, Appendix 1). 이는 한반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생식물과 외래식물 총 4,445분류군 가운데 약 8.9%에 해당한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25). 분류군 구성은 양치식물 15분류군, 나자식물 6분류군, 쌍자엽식물 315분류군, 단자엽식물 61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 Siebold & Zucc.),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 굴참나무(Quercus variabilis Blume), 돌뽕나무(Morus tiliaefolia Makino), 외대으아리(Clematis brachyura Maxim.), 화살나무[Euonymus alatus (Thunb.) Siebold], 청가시덩굴(Smilax sieboldii Miq.) 등 7종은 국립수목원의 석회암지대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12) 목록에 해당하는 분류군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전체 관속식물의 약 1.76%에 해당한다. 한편 기존 백아산 일대 관속식물상 연구에서는 Jeong (2001) 525분류군, Sun et al. (2017) 651분류군, 전국자연환경조사(Jung and Cho, 2009; Kim and Jonaden, 2018; Seo and Hong, 2020)에서 222–565분류군이 보고된 바 있다(Table 3).
Table 2.
Summary of vascular plants of Mt. Baeka.
Table 3.
Species composition of Mt. Baeka compared with previous studies.
| Jeong | Sun et al. | Jung and Cho | Kim and Jonaden | Seo and Hong | |
| Year | 2001 | 2017 | 2009 | 2018 | 2020 |
| Survey days | 13 | 36 | 4 | 9 | 9 |
| Family | 97 | 109 | 76 | 116 | 106 |
| Genus | 323 | 366 | 162 | 326 | 285 |
| Species | 446 | 568 | 185 | 503 | 391 |
| Subspecies | 1 | 5 | 3 | 6 | 6 |
| Variety | 70 | 69 | 27 | 53 | 28 |
| Forma | 8 | 9 | 7 | 3 | 1 |
| Total | 525 | 651 | 222 | 565 | 426 |
식물구계학적 특정종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식물상 정보를 기반으로 지역 환경 특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며, 종의 선정과 평가는 식물구계 정보에 의거해서 이루어진다. 이는 제Ⅴ, Ⅳ와 Ⅲ등급에 속하는 특이성의 범주와 제Ⅱ와 Ⅰ등급에 해당하는 일반성의 범주가 함께 고려되기 때문에 그들의 분포 유무 및 유형은 조사지역의 자연성과 인위적인 간섭의 정도를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Kim et al., 2023). 본 조사에서 백아산에는 총 48분류군의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이 확인되었다(Fig. 2, Table 4). 등급별로 Ⅴ등급종은 통영볼레나무(Elaeagnus pungens Thunb.) 1분류군, Ⅳ등급종은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 매미꽃(Coreanomecon hylomeconoides Nakai) 등 6분류군, Ⅲ등급종은 산꽃고사리삼[Botrychium japonicum (Prantl) Underw.], 삼도하수오(Fallopia koreana B. U. Oh & J. G. Kim) 등 11분류군, Ⅱ등급종은 주목(Taxus cuspidata Siebold & Zucc.), 민둥뫼제비꽃[Viola tokubuchiana var. takedana (Makino) F. Maek.] 등 6분류군, Ⅰ등급종은 봉의꼬리(Coniogramme japonica Poir.), 일엽초[Lepisorusthunbergianus (Kaulf.) Ching] 등 24분류군이 생육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기존 연구(Jeong, 2001; Sun et al., 2017)에서 보고된 깽깽이풀[Jeffersonia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Moore] (IV등급)은 본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다른 조사(Jung and Cho, 2009; Kim and Jonaden, 2018; Seo and Hong, 2020)에서도 생육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체군 규모의 감소, 일시적 소실 또는 조사 시기 차이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Ⅴ등급의 통영볼레나무는 비교적 최근에 국내 자생이 확인된 종으로, 중국 남부와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경상남도 거제도 미륵산에서의 자생이 최초로 보고되었으며, 해당 자생지가 위치한 통영의 지명을 따라 명명되었다(Son et al., 2015). 본 조사에서는 백아산 상보골 주변 사면에서 통영볼레나무의 어린 개체 6개체가 확인되었다. 이는 기존 남해안 중심의 분포 범위와 비교할 때 내륙 산지에서의 추가 확인 사례에 해당하며, 잠재적 범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확인된 개체는 모두 어린 개체로, 성숙 개체 및 개화·결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안정적인 자생 집단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체군 동태 분석이 필요하다. 한편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Ⅳ등급이자 국가적색목록 준위협종(NT)인 망개나무[Berchemia berchemiifolia (Makino) Koidz.]는 일본에서는 비교적 넓게 분포하지만 국내에서는 충청북도의 월악산, 군자산 및 경상북도의 속리산, 주왕산, 내연산 등 일부 제한된 산지에 드물게 분포하는 희귀수종으로 알려져 있다(Park and Cho, 2011). 본 조사 이전에는 백아산에서 보고된 바 없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관광목장 인근 산지 하부에서 생육이 확인되었다.
Table 4.
List of floristic target species in Mt. Baeka.
특산식물
백아산에서 확인된 특산식물은 총 10분류군으로, 본 조사에서 기록된 전체 관속식물 397분류군의 2.5%에 해당한다(Table 5). 재식인 개나리[Forsythiakoreana (Rehder) Nakai]를 제외한 분류군 중, 은사시나무(Populus×tomentiglandulosa T. B. Lee), 외대으아리(Clematisbrachyura Maxim.), 은꿩의다리(Thalictrumactaeifolium var. brevistylum Nakai), 노각나무(Stewartiakoreana Nakai ex Rehder), 매미꽃(Coreanomeconhylomeconoides Nakai), 오동나무(Paulowniacoreana Uyeki), 분취(Saussureaseoulensis Nakai), 일월비비추(Hosta nakaiana F. Maek.) 등 8분류군이 백아산 조사구역 내에서 확인되었으며, 꽃황새냉이(Cardamineamariformis Nakai)는 백아산 인접 하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특산식물은 어느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육하는 고유식물로 미세한 환경 변화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태적 특성을 지니므로 우선적인 관리·보전 대상에 해당한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25). 선행연구와의 비교 결과, 매미꽃은 대부분의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종으로 나타났으며, 노각나무는 5개조사, 은꿩의다리는 4개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비교적 안정적인 출현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종들이 백아산 일대의 환경 조건에서 지속적으로 적응하여 서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중 노각나무는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이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Seol et al. (2024)에 따르면 노각나무의 분포는 기온 계절성, 생육기 누적 강수량, 표면 일사량 등 기후 요인의 영향을 유의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최근 기후 변동 경향과 연동하여 분포 중심이 점차 남하하는 양상을 보이며, 현재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이 강한 북부 지역보다 기온 계절성(temperature seasonality)이 900–1,000 범위에 해당하는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육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eol et al., 2024).
Table 5.
List of Korean endemic plants in Mt. Baeka.
희귀식물
백아산에서 확인된 한국의 희귀식물은 국립수목원의 국가 적색목록 기준(Korea National Arboretum, 2025)에 따라 취약종(VU)으로 분류된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 1종이 확인되었으나 이는 자생 개체가 아닌 인위적으로 식재된 개체로 판단된다. 준위협종(NT)은 삼도하수오(Fallopia koreana B. U. Oh & J. G. Kim), 매미꽃(Coreanomecon hylomeconoides Nakai), 망개나무[Berchemia berchemiifolia (Makino) Koidz.]로 총 3분류군, 약관심종(LC)은 구실사리(Selaginella rossii (Baker) Warb.), 쇠뜨기(Equisetum arvense L.) 등으로 총 330분류군이 조사되었다. 또한 정보가 부족하여 평가가 어려운 정보부족(DD)종도 4분류군이 확인되었다(Appendix 1).
외래식물 및 생태계교란야생식물
국내에 분포하는 외래식물은 43과 218속 416종 10아종 6변종 1잡종으로, 총 433분류군이 보고되어 있다. 이를 산림청에서 제시한 외래식물 구분 기준에 따라 분류하면 귀화식물 254분류군(58.7%), 임시정착식물 139분류군(32.1%), 불확실종 40분류군(9.2%)으로 구성된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25). 본 조사지인 백아산에서 확인된 외래식물은 모두 귀화식물에 해당하며, 11과 25속 28종 1변종으로 총 29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6). 이는 국내 외래식물 전체의 6.69%에 해당하며, 전라남도에 보고된 외래식물 190분류군 대비 약 15% 수준이다. 이들 외래식물은 주로 백아산 주변 하천부 및 교란지에서 관찰되어 인위적 간섭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 국한되어 분포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한반도 외래식물을 기준으로 산출한 귀화율(NI: Naturalized Index, 조사지역 외래식물의 분류군 수/조사지역 관속식물의 총 분류군 수×100)은 7.3%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도시화지수(UI: Urbanization Index, 조사지역 외래식물의 분류군 수/한반도 외래식물의 총 분류군 수×100)는 6.7%로 나타나 도시화 영향이 크지 않은 산지형 환경 특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백아산에서 확인된 생태계교란야생식물은 총 4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송단리 수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 Siebold & Zucc.) 1종은 자생종이며, 외래종으로는 애기수영(Rumex acetosella L.),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 L.), 물참새피(Paspalum distichum L.)의 3종이 확인되었다. 애기수영은 백아산 서사면 하늘다리 인근에서, 돼지풀은 서사면 하늘다리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 계곡 주변에서, 물참새피는 해당 지점에서 가까운 소규모 습지에서 각각 확인되었다. 한편 선행연구에서 Sun et al. (2017)은 33분류군, Kim and Jonaden (2018)은 40분류군, Seo and Hong (2020)은 39분류군의 외래식물을 보고한 바 있다.
Table 6.
List of alien plants and ecosystem disturbance plants of Mt. Baeka.
| Family | Scientific name | Korean name | zEco. |
| Cannabaceae | Humulus japonicus Siebold & Zucc. | 환삼덩굴 | |
| Polygonaceae | Rumex acetosella L. | 애기수영 | O |
| Polygonaceae | Rumex crispus L. | 소리쟁이 | |
| Polygonaceae | Rumex obtusifolius L. | 돌소리쟁이 | |
| Phytolaccaceae | Phytolacca americana L. | 미국자리공 | |
| Caryophyllaceae | Cerastium glomeratum Thuill. | 유럽점나도나물 | |
| Caryophyllaceae | Stellaria media (L.) Vill. | 별꽃 | |
| Chenopodiaceae | Chenopodium ficifolium Sm. | 좀명아주 | |
| Brassicaceae | Nasturtium officinale W.T. Aiton | 물냉이 | |
| Fabaceae | Trifolium repens L. | 토끼풀 | |
| Fabaceae | Vicia villosa Roth | 벳지 | |
| Onagraceae | Oenothera biennis L. | 달맞이꽃 | |
| Convolvulaceae | Ipomoea nil (L.) Roth | 나팔꽃 | |
| Lamiaceae | Lamium purpureum L. | 자주광대나물 | |
| Solanaceae | Solanum americanum Mill. | 미국까마중 | |
| Scrophulariaceae | Linderniadubia var. anagallidea (Michx.) Cooperr. | 가는미국외풀 | |
| Scrophulariaceae | Veronica arvensis L. | 선개불알풀 | |
| Scrophulariaceae | Veronica persica Poir. | 큰개불알풀 | |
| Scrophulariaceae | Veronica polita Fr. | 개불알풀 | |
| Scrophulariaceae | Ambrosia artemisiifolia L. | 돼지풀 | O |
| Asteraceae | Conyza canadensis (L.) Cronquist | 망초 | |
| Asteraceae | Crassocephalum crepidioides (Benth.) S. Moore | 주홍서나물 | |
| Asteraceae | Erechtites hieracifolia (L.) Raf. ex DC. | 붉은서나물 | |
| Asteraceae | Erigeron annuus (L.) Pers. | 개망초 | |
| Asteraceae | Sonchus oleraceus L. | 방가지똥 | |
| Asteraceae | Taraxacum officinale F. H. Wigg. | 서양민들레 | |
| Asteraceae | Xanthium orientale L. | 큰도꼬마리 | |
| Asteraceae | Dactylis glomerata L. | 오리새 | |
| Poaceae | Lolium perenne L. | 호밀풀 | |
| Poaceae | Paspalum distichum L. | 물참새피 | O |
고 찰
본 조사에서 확인된 분류군 수는 일부 선행연구에 비해 다소 적은 경향을 보였으나 이는 조사 기간 및 횟수, 조사 범위, 계절적 요인, 조사 방법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단순한 분류군 수의 비교를 넘어 식물상 구성의 질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한다. 특히 Sun et al. (2017)에서는 전체 651분류군 중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이 61분류군(9.2%), 특산식물이 12분류군(1.8%)으로 보고된 반면, 본 연구에서는 전체 397분류군 중 식물구계학적 특정종 48분류군(12.09%), 특산식물 10분류군(2.5%)이 확인되었다. 이는 전체 분류군 수와 절대 종수는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군의 상대적 비율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경향은 최근 수행된 관속식물상 연구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단순한 종수 비교보다 보전 가치가 높은 분류군의 상대적 비율을 중심으로 식물상을 해석하는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Kim et al., 2024).
따라서 본 연구는 조사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백아산 식물상의 구조적 특성과 생태적 중요성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 조사로 중요성이 평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영볼레나무와 망개나무는 모두 기존 주요 분포권역과는 다소 이격된 백아산에서 새롭게 확인된 종으로, 지역 식물상의 지리적 이질성과 잠재적 분포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두 종 모두 보전적 가치가 높은 분류군에 해당하므로, 해당 개체군의 지속성, 번식 여부, 서식지 특성 및 인위적 교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특산식물의 경우 기후 민감성이 높아 분포 변화가 기후변동에 대한 생태적 반응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으며, 백아산의 노각나무를 포함한 특산식물의 분포 동향을 장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남부 산지 생태계의 변화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백아산에서는 일부 외래식물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그 침입 강도와 분포 범위는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탐방로 및 수계 주변을 중심으로 외래식물의 국지적 확산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최근 관광 인프라 개발과 탐방객 증가에 따른 인위적 교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백아산 일대에는 백아산관광목장과 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하늘다리 조성 등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탐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바 있다. 이러한 인위적 교란은 외래식물의 유입 및 정착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 환경의 변화는 외래종의 정착 및 확산 가능성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제한적인 분포 양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향후 동일 조사 구간과 방법을 기반으로 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식물의 출현 빈도와 공간적 분포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의 경우 초기 유입 단계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므로 주요 출현 지점을 중심으로 고정 조사구를 설정하고 개체군 수준의 변화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요구된다. 아울러 교란지와 외래식물 분포 간의 공간적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관리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본 연구는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백아산의 식물상을 조사하여, 최근 관광자원 개발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보전 필요성을 평가하고자 수행되었다. 특히 2013년 하늘다리 개통 이후 등산객 수가 급증하면서 인위적 훼손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식물다양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백아산 일대에는 총 102과 269속 360종 4아종 28변종 5품종 등, 총 397분류군이 생육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고유종은 10종이었으며, 한반도 적색목록 기준 취약종(VU) 1종과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48분류군이 포함되었다. 또한 외래식물 29종과 생태계교란식물 3종의 분포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백아산 지역이 높은 식물다양성을 지닌 동시에,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위적 교란으로 생태학적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구축된 식물상 목록은 향후 장기적인 생태 모니터링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인위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보전 및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