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재료 및 방법
결 과
관속식물상 개요
한반도 고유식물(특산식물)
적색목록종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외래식물 및 생태계 교란종
기후변화생물지표종 및 기후변화 지표 식물
교란지 우점종: 칡[Pueraria lobata (Willd.) Ohwi]
고 찰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일대 식물상의 규모와 특징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과 식물구계학적 의미
외래식물 분포와 교란의 영향
기후변화 민감성과 장기 모니터링의 필요성
교란지에서의 칡 우점과 관리 필요성
적 요
서 언
남해도는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섬으로, 1973년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인 하동군 진교면과 연결되었고 2003년에는 남해군 창선면 방면으로 삼천포대교가 완공되어 경남 사천시와도 연결되었다. 남해도의 총면적은 357.66 ㎢이며 해안선 길이는 304 ㎞로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임야면적이 약 68%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산지성 섬으로, 주요 산지의 고도는 대체로 500–700 m에 이르며, 산줄기는 주로 남북 및 동서 방향으로 배열된다(Namhae-gun, 2023).
본 조사 구간인 설흘산(481.7 m)과 응봉산(471.5 m)은 행정구역상 남해군 남면에 속하며, 남해도 서남단의 해안 인접 산지이다. 설흘산의 서쪽 능선은 응봉산과 연결되며, 설흘산의 남사면과 북사면은 비교적 완만하고 계곡부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응봉산은 매우 가파른 석산의 경관을 보이며 칼날 암릉을 이룬다. 이로 인해 응봉산 쪽으로는 능선 이외의 사면 접근이 어려운 지형적 특성이 있다. 남해도 기반암의 약 80%가 경상누층군 퇴적암인 것과는 달리, 설흘산-응봉산 일대는 산지 전체가 불국사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사구간과 연결된 해안 지역 역시 이러한 암석 분포의 특성이 반영되어 모래 해변이 발달하지 못하고, 가파른 암벽의 해식애가 대부분이다(Kee, 2017). 또한 응봉산 칼날암릉은 바다조망으로 많이 알려져 등산객이 많으며, 해안부 설흘산 기슭의 가천마을에는 농사를 짓기 위해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100여 층의 다랭이 논이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이 왕래한다.
한편 남해도는 위도상 35˚이남 지역에 위치하여 온화한 연평균기온과 풍부한 강수량을 나타내는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나타낸다. 10년간의(1991–2020) 평균기온은 14.3℃, 평균 강우량은 1,921.2 ㎜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26)로 강수량이 비교적 풍부하며, 연강수량의 약 45.3%가 6–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식물구계지리학적으로는 한반도 8개 아구 가운데 전라남도 및 경상남도 해안 도서를 포함하는 남해안 아구에 해당한다(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2020).
남해도 식물상에 대한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는 남해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남해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주로 해발 700미터가 넘는 산지인 금산(Kim et al., 2002; Lee et al., 2023; Song et al., 2007), 망운산(Lee, 2018)과 남해도의 10개 부속도서 식물상 연구가 보고된 바가 있다(Kim et al., 2025). 그러나 본 조사지역인 설흘산-응봉산에 대해서는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노도지역(도엽번호 347082) 조사의 일환으로 설흘산을 선정하여 179분류군의 관속식물이 보고된 바가 있을 뿐(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2010), 독립적인 식물상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흘산-응봉산 일대는 남해도 서남단 해안과 인접한 급경사 산지로서 모암(불국사화강암)과 해안 지형(해식애) 등 물리적 환경이 주변 지역과 뚜렷이 구분된다. 또한 등산 및 관광 이용이 집중되는 구간을 포함하여, 교란의 누적이 식물상 조성 및 분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본 지역의 관속식물상에 대한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며, 기존 보고(179분류군)는 특정 조사 사업의 일부 결과로서 조사 범위와 시기, 조사 구간의 제약을 고려할 때 설흘산-응봉산 지역의 식물다양성을 충분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설흘산-응봉산을 포함한 남해도 서남부 산지의 관속식물상을 재정리하고, 향후 교란 및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상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 자료를 구축하고자 한다.
본 결과는 남해도 서남부 산지의 기초 식물상 자료로서, 관광지를 포함한 산지 생태계의 보전·관리 및 향후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재료 및 방법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일대에 대한 조사는 2024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이루어졌다(Fig. 1, Table 1). 조사구역은 설흘산과 응봉산의 주요 등산로 및 능선을 중심으로 하되, 남사면은 산지와 맞닿는 해안선 인접 지역까지, 북사면은 산지가 끝나는 지점인 무지개로에 이르는 구간을 포함하였다. 행정구역상 남해군 선구리 전역과 임포리·홍현리 일부가 해당된다. 주요 구간을 중심으로 계절별 조사하였고(Fig. 1), 조사된 모든 개체는 현장에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좌표를 확보하였다. 생식기관이 확인되는 개체를 중심으로 채집하여 석엽 표본으로 제작하였고, 확보된 표본은 호남생물자원관(HNIBR)과 영남대학교 표본관(YNUH)에 보관하였다.
채집된 식물의 동정은 Korean Fern Society (2005),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a), Lee (2003a, 2003b), Lee (1996, 2006a, 2006b), Kim and Kim (2013), Cho et al. (2016) 등을 참고하였다. 학명·국명의 채택과 종 목록의 배열은 국가생물종목록(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b)을 기준으로 하였고, 과(family) 및 속(genus) 내에서는 알파벳 순서로 배열하였다. 총 목록(Appendix 1)에서는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1b)을 참고하여 국가생물종목록과 다르게 처리된 분류군들의 학명을 별표로 표시하였다. 작성된 종목록에서 주요 식물의 생태적, 보전적 특이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한국특산식물목록(Chung et al., 2023), 국가생물적색자료(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c), 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1c)과 환경부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목록(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을 활용하였고, 귀화식물 및 외래식물은 Korea National Arboretum (2021a)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또한 이를 토대로 귀화율과 도시화지수를 산출하였다. 귀화율(Naturalization Index, NI; Numata, 1975)은 출현 식물의 총 분류군 수에 대한 귀화식물 분류군,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 UI; Yim and Jeon, 1980)는 남한의 귀화식물 총 분류군 수에 대한 조사지 내 귀화식물 분류군 수의 백분율로 산출하였다. 이 때, 귀화식물은 사전귀화식물(Arc.)과 귀화식물[IAP(NP)]에 해당하는 분류군만을 분석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식재 추정 분류군은 식재 형태와 출현위치, 자연 산포 흔적 유무 등을 기준으로 현지에서 판단하였으며, 실생 개체 또는 자연 산포에 의한 자발적 정착이 확인된 경우에 한하여 식물상 및 보전적 해석에 포함하였다. 생태계 교란 식물 여부는 한국외래생물정보시스템(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25)과 환경부 고시 제2024-212호(Ministry of Environment, 2024)를 기준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기후변화적응 대상식물(Oh et al., 2010)등을 분석하였고, 현지 조사 과정에서 교란지 내 칡의 피복 양상에 대한 보조적 관찰을 병행하였다.
Table 1.
Investigation dates and routes.
결 과
관속식물상 개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인근의 관속식물은 총 446분류군으로, 111과 297속 403종 7아종 34변종 2품종으로 구성되었다(Table 2, Appendix 1). 이는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 4,673분류군(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b)의 약 9.5%에 해당된다. 분류군 구성은 양치식물이 33분류군으로 7.4%를 차지하며, 나자식물이 5분류군으로 1.1%, 피자식물이 408분류군으로 91.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자식물 중에서는 단자엽식물이 76분류군(17.0%), 쌍자엽식물이 331분류군(74.4%)이었다(Table 2). 과별 분류군 수는 국화과가 50분류군(11.2%)으로 가장 많았고, 벼과가 32분류군(7.2%), 장미과가 23분류군(5.2%), 콩과가 18분류군(4.0%)의 순이었다(Table 3).
Table 2.
Floristic summary in this study.
Table 3.
List of ten major families in this study.
한반도 고유식물(특산식물)
본 조사에서는 한국 고유종 9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4). 식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와 오동나무(Paulownia coreana Uyeki)를 포함하여, 백운기름나물(Peucedanum hakuunense Nakai), 개족도리풀(Asarum maculatum Nakai),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 (Nakai) L. H. Bailey], 좀땅비싸리(Indigofera koreana Ohwi), 백운산원추리(Hemerocallis hakuunensis Nakai), 은꿩의다리(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Nakai), 노각나무(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er) 등이 포함되었다. 이는 최근 정리된 한반도 특산식물 373분류군(Chung et al., 2023)의 약 2.4%에 해당한다.
Table 4.
List of Korean endemic plants investigated in this study.
| No. | Family name | Scientific name | Korean name |
| 1 | Apiaceae | Peucedanum hakuunense Nakai | 백운기름나물 |
| 2 | Aristolochiaceae | Asarum maculatum Nakai | 개족도리풀 |
| 3 | Diervillaceae | Weigela subsessilis (Nakai) L. H. Bailey | 병꽃나무 |
| 4 | Fabaceae | Indigofera koreana Ohwi | 좀땅비싸리 |
| 5 | Liliaceae | Hemerocallis hakuunensis Nakai | 백운산원추리 |
| 6 | Oleaceae |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 개나리z |
| 7 | Ranunculaceae | 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Nakai | 은꿩의다리 |
| 8 | Scrophulariaceae | Paulownia coreana Uyeki | 오동나무 |
| 9 | Theaceae | 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er | 노각나무 |
좀땅비싸리(Fig. 2D)는 산지 하부에서 상부에 걸쳐 다수의 개체가 관찰되었다. 백운산원추리와 은꿩의다리(Fig. 2G)는 설흘산 능선부에서 소수의 개체가 확인되었으며, 노각나무(Fig. 2H)는 설흘산 사면에 산발적으로 분포하였다. 개족도리풀(Fig. 2C)은 설흘산의 습윤한 북사면 음지 능선부에 군락을 형성하여 얼레지 개체군과 혼생하고 있었다. 백운기름나물(Fig. 2E)은 설흘산과 응봉산 상부의 양지바르고 건조한 지역에서 소수의 개체가 산발적으로 분포하였다.

Fig. 2.
Representative taxa recorded in Seolheulsan-Eungbongsan Mts. in this study. A. Iris minutoaurea Makino; B. Monotropastrum humile (D. Don) H. Hara; C. Asarum maculatum Nakai; D. Indigofera koreana Ohwi E. Peucedanum hakuunense Nakai; F. Asparagus cochinchinensis (Lour.) Merr.; G. 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Nakai; H. 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er; I. A slope completely covered with Pueraria lobata (Willd.) Ohwi.
적색목록종
본 연구에서는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c)의 기준에 따라 총 6분류군의 적색목록종이 확인되었다(Table 5). 위기(Endangered, EN) 등급에 왕벚나무(Prunus × yedoensis Matsum.) 1분류군(식재로 추정), 준위협(Near Threatened, NT) 등급에 백운기름나물 1분류군이 해당하였다. 최소관심(Least Concern, LC) 등급에는 개족도리풀, 금붓꽃(Iris minutoaurea Makino), 나도수정초[Monotropastrum humile (D. Don) H. Hara],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dl. & Paxton) 등 4분류군이 포함되었다.
Table 5.
List of red listed plants investigated in this study.
| No | Family name | Scientific name | Korean name | Degree | |
| Ⅰz | Ⅱy | ||||
| 1 | Rosaceae | Prunus × yedoensis Matsum. | 왕벚나무x | EN | |
| 2 | Apiaceae | Peucedanum hakuunense Nakai | 백운기름나물 | NT | NT |
| 3 | Aristolochiaceae | Asarum maculatum Nakai | 개족도리풀 | LC | LC |
| 4 | Iridaceae | Iris minutoaurea Makino | 금붓꽃 | LC | LC |
| 5 | Monotropaceae | Monotropastrum humile (D. Don) H. Hara | 나도수정초 | LC | LC |
| 6 | Oleaceae | Chionanthus retusus Ldl. & Paxton | 이팝나무x | LC | LC |
금붓꽃(Fig. 2A)은 산지 초지, 숲 가장자리, 계곡 인근 등 비교적 다양한 환경에서 생육하는 종으로, 본 조사에서는 설흘산 정상부 초지에서 확인되었다. 개체수가 매우 적은데다 등산로와 인접해 있어 탐방객에 의한 인위적 교란 및 서식지 훼손이 우려된다. 나도수정초(Fig. 2B)는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낙엽활엽수림 하부의 부식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균류와 공생하며 생육한다. 본 조사에서는 인적이 드문 서쪽 해안 산지의 그늘지고 낙엽층이 잘 발달한 지역에서 확인되었으며, 주변에 신갈나무가 인접하여 분포하였다.
백운기름나물(Fig. 2E)은 백운산에서 최초로 보고되었고, 우리나라 중·남부 산지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종으로 산지의 돌이 많은 경사지 또는 벼랑 인근의 풀숲에서 생육하는 다년생 초본이다(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6). 본 조사에서도 인위적 교란이 적은 설흘산과 응봉산의 산지에서 소수의 개체가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본 조사에서는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총 78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 Ⅳ등급 3분류군, Ⅲ등급 24분류군, Ⅱ등급 9분류군, Ⅰ등급 42분류군으로 구분되었다(Table 6). 이는 본 조사에서 확인된 총 분류군 수(446분류군)의 17.5%에 해당하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구계학적 특정식물 1476분류군의 5.3%이다.
남한의 5개의 아구 가운데 극히 일부 지역에 고립하여 분포하는 Ⅴ등급 분류군은 확인되지 않았다. 1개의 아구에서만 분포하는 Ⅳ등급에는 식재된 것으로 추론되는 왕벚나무를 비롯하여 갯마디풀(Polygonum polyneuron Franch. & Sav.), 참우드풀(Woodsia macrochlaena Mett. ex Kuhn) 등이 포함되었다. 두 개의 아구에 분포하는 Ⅲ등급에는 개족도리풀, 붉은대극(Euphorbia ebracteolata Hayata), 천문동[Asparagus cochinchinensis (Lour.) Merr.; Fig. 2F], 새비나무(Callicarpa mollis Siebold & Zucc.) 등 24분류군이 포함되었다. 특이 생육지 또는 1000 m 내외의 산지에 분포하는 Ⅱ등급 구계학적 식물은 가는갯능쟁이(Atriplex gmelinii C. A. Mey. ex Bong.), 갯장구채[Silene aprica var. oldhamiana (Miq.) C. Y. Wu], 나도수정초, 갯메꽃[Calystegia soldanella (L.) Roem. & Schult.], 늦고사리삼[Botrychium virginianum (L.) Sw.] 등 9분류군이었다. 세 개의 아구에 걸쳐 분포하는 Ⅰ등급 식물은 감태나무[Lindera glauca (Siebold & Zucc.) Blume], 개산초(Zanthoxylum planispinum Siebold & Zucc.), 검노린재(Symplocos tanakana Nakai), 부싯깃고사리[Cheilanthes argentea (S. G. Gmel.) Kunze] 등 총 42분류군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Table 6.
List of 5th. to 3rd. degree taxa of Korean floristic regional plants investigated in this study.
| Degree | No. | Family name | Scientific name | Korean name |
| Ⅳ | 1 | Polygonaceae | Polygonum polyneuron Franch. & Sav. | 갯마디풀 |
| 2 | Rosaceae | Prunus × yedoensis Matsum. | 왕벚나무z | |
| 3 | Woodsiaceae | Woodsia macrochlaena Mett. ex Kuhn | 참우드풀 | |
| Ⅲ | 4 | Aceraceae | Acer palmatum Thunb. | 단풍나무 |
| 5 | Aristolochiaceae | Asarum maculatum Nakai | 개족도리풀 | |
| 6 | Aspleniaceae | Asplenium sarelii Hook. | 돌담고사리 | |
| 7 | Cucurbitaceae |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Miq.) Kitam. | 노랑하늘타리 | |
| 8 | Dryopteridaceae | Dryopteris pacifica (Nakai) Tagawa | 큰족제비고사리 | |
| 9 | Euphorbiaceae | Euphorbia ebracteolata Hayata | 붉은대극 | |
| 10 | Fagaceae | Castanopsis sieboldii (Makino) Hatus. ex T. Yamaz. & Mashiba | 구실잣밤나무 | |
| 11 | Fagaceae | Quercus glauca Thunb. | 종가시나무 | |
| 12 | Hydrangeaceae | Philadelphus schrenkii Rupr. | 고광나무 | |
| 13 | Liliaceae | Asparagus cochinchinensis (Lour.) Merr. | 천문동 | |
| 14 | Liliaceae | Polygonatum falcatum A. Gray | 진황정 | |
| 15 | Meliaceae | Melia azedarach L. | 멀구슬나무 | |
| 16 | Moraceae | Ficus erecta Thunb. | 천선과나무 | |
| 17 | Oleaceae | Chionanthus retusus Ldl. & Paxton | 이팝나무z | |
| 18 | Orchidaceae | Cephalanthera falcata (Thunb.) Blume | 금난초 | |
| 19 | Pittosporaceae | Pittosporum tobira (Thunb.) W. T. Aiton | 돈나무 | |
| 20 | Polypodiaceae | Lepisorus onoei (Franch. & Sav.) Ching | 애기일엽초 | |
| 21 | Rosaceae | Rh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Thunb.) Ohashi | 다정큼나무 | |
| 22 | Rosaceae | Rubus hirsutus Thunb. | 장딸기 | |
| 23 | Rutaceae | Citrus trifoliata L. | 탱자나무 | |
| 24 | Selaginellaceae | Selaginella tamariscina (P. Beauv.) Spring | 바위손 | |
| 25 | Theaceae | 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er | 노각나무 | |
| 26 | Verbenaceae | Callicarpa mollis Siebold & Zucc. | 새비나무 | |
| 27 | Vitaceae | Vitis coignetiae Pulliat ex Planch. | 머루 |
외래식물 및 생태계 교란종
본 조사에서는 총 57분류군의 외래식물이 확인되었다(Table 7). 외래식물은 자연적 분포 범위를 벗어나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그 본래의 원산지 또는 자생지를 벗어나 생육하는 종으로 정의되며, 최근에는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21a). 외래식물은 유입 시기와 정착 여부에 따라 사전귀화식물(Archaeophyte, Arc.)과 잠재침입식물(Potentially invasive plant, PIP), 침입외래식물(Invasive alien plant, IAP)으로 나누어지고, 잠재침입식물(PIP)은 다시 관심외래식물(concerned alien plant, CAP)과 불확실식물(uncertain plant, UN)로, 침입외래식물(IAP)은 임시정착식물(casual alien plant, CAP)과 귀화식물(naturalized plant, NP)로 구분하여 체계화된 바가 있다(Kang et al., 2020). 이에 따라 본 조사에서 확인된 외래식물의 유형을 살펴보면, 귀화식물(IAP-NP)이 66.7%(38분류군)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7분류군의 관심외래식물(PIP-CAP; 12.3%)과 1분류군의 불확실식물(PIP-UN; 1.8%)이 포함되었다. 사전귀화식물(Arc.)은 10분류군(17.5%)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과거 재배 또는 조경 등 인위적 도입 후에 자연환경으로 야생화되어 장기간 정착한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본 조사에서 확인된 도입기원은 (1) 조경·원예 도입 후 재배지에서 이탈한 목본류{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은행나무(Ginkgo biloba L.), 멀구슬나무(Melia azedarach L.), 삼나무[Cryptomeria japonica (Thunb. ex L. f.) D. Don]}, (2) 농경·사료 식물작물로 도입된 후 확산한 분류군{결명자[Senna tora (L.) Roxb.], 갓[Brassica juncea (L.) Czern.], 유채(Brassica napus L.), 메귀리(Avena fatua L.)}, (3) 비의도적 유입 후 교란지에서 확산하는 귀화 초본류{개망초[Erigeron annuus (L.) Pers.], 망초[Conyza canadensis (L.) Cronquist], 미국가막사리(Bidens frondosa L.), 소리쟁이(Rumex crispus L.), 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 Hara) Ohwi],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 L.)}으로 구분되었다.
외래식물의 분류군 구성은 국화과(Astraceae)가 14분류군, 벼과(Poaceae)가 5분류군의 순서로 많았고, 대부분이 1–2년생 초본성 식물이었다.
외래식물은 응봉산의 급경사 암반지역이나 비교적 안정된 설흘산 산림 내부에서는 출현이 제한적이었으며, 해안 인접 산지나 경작지의 경계부, 도로변 등 인적 접근이 빈번한 교란지에서 주로 확인되었다. 또한 침입외래종의 확산 등급을 기준으로 광범위 확산종(wide spread, WS) 15분류군과 잠재 확산종(potential spread, PS) 8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7).
한편, 본 조사 지역의 귀화율(NI)은 10.8%, 도시화지수(UI)는 16.2%로 확인되었다.
Table 7.
List of Alien plants investigated in this study.
| No. | Family name | Scientific name | Korean name |
Type of alien plantsz | Degreey |
| 1 | Amaranthaceae | Amaranthus hybridus L. | 긴털비름 | IAP (NP) | PS |
| 2 | Amaranthaceae | Amaranthus retroflexus L. | 털비름 | PIP (UN) | |
| 3 | Amaranthaceae | Amaranthus viridis L. | 청비름 | IAP (NP) | PS |
| 4 | Arecaceae | Trachycarpus fortunei (Hook.) H. Wendl. | 종려나무 | PIP (CAP) | |
| 5 | Asteraceae | Aster subulatus var. sandwicensis (A. Gray) A.G. Jones | 큰비짜루국화 | IAP (NP) | PS |
| 6 | Asteraceae | Bidens frondosa L. | 미국가막사리 | IAP (NP) | WS |
| 7 | Asteraceae | Conyza canadensis (L.) Cronquist | 망초 | IAP (NP) | WS |
| 8 | Asteraceae | Coreopsis lanceolata L. | 큰금계국 | IAP (NP) | CS |
| 9 | Asteraceae | Cosmos bipinnatus Cav. | 코스모스 | IAP (NP) | CS |
| 10 | Asteraceae | Eclipta prostrata (L.) L. | 한련초 | Arc. | |
| 11 | Asteraceae | Erechtites hieracifolia (L.) Raf. ex DC. | 붉은서나물 | IAP (NP) | WS |
| 12 | Asteraceae | Erigeron annuus (L.) Pers. | 개망초 | IAP (NP) | WS |
| 13 | Asteraceae | Galinsoga quadriradiata Ruiz & Pav. | 털별꽃아재비 | IAP (NP) | WS |
| 14 | Asteraceae | Hypochaeris radicata L. | 서양금혼초 | IAP (NP) | MS |
| 15 | Asteraceae | Senecio vulgaris L. | 개쑥갓 | IAP (NP) | SS |
| 16 | Asteraceae | Sonchus asper (L.) Hill | 큰방가지똥 | IAP (NP) | SS |
| 17 | Asteraceae | Sonchus oleraceus L. | 방가지똥 | IAP (NP) | SS |
| 18 | Asteraceae | Taraxacum officinale F. H. Wigg. | 서양민들레 | IAP (NP) | WS |
| 19 | Betulaceae | Alnus firma Siebold & Zucc. | 사방오리 | PIP (CAP) | |
| 20 | Brassicaceae | Brassica juncea (L.) Czern. | 갓 | Arc. | |
| 21 | Brassicaceae | Brassica napus L. | 유채 | Arc. | |
| 22 | Brassicaceae | Lepidium virginicum L. | 콩다닥냉이 | IAP (NP) | SS |
| 23 | Brassicaceae | Thlaspi arvense L. | 말냉이 | Arc. | |
| 24 | Caryophyllaceae | Cerastium glomeratum Thuill. | 유럽점나도나물 | IAP (NP) | MS |
| 25 | Caryophyllaceae | Silene armeria L. | 끈끈이대나물 | IAP (NP) | CS |
| 26 | Chenopodiaceae | Chenopodium ficifolium Sm. | 좀명아주 | IAP (NP) | WS |
| 27 | Convolvulaceae | Cuscuta campestris Yunck. | 미국실새삼 | IAP (NP) | CS |
| 28 | Convolvulaceae | Ipomoea nil (L.) Roth | 나팔꽃 | IAP (NP) | MS |
| 29 | Cupressaceae | Chamaecyparis obtusa (Siebold & Zucc.) Endl. | 편백 | PIP (CAP) | |
| 30 | Cupressaceae | Cryptomeria japonica (Thunb. ex L. f.) D. Don | 삼나무 | PIP (CAP) | |
| 31 | Ebenaceae | Diospyros kaki Thunb. | 감나무 | PIP (CAP) | |
| 32 | Euphorbiaceae | Euphorbia maculata L. | 애기땅빈대 | IAP (NP) | SS |
| 33 | Fabaceae | Robinia pseudoacacia L. | 아까시나무 | IAP (NP) | WS |
| 34 | Fabaceae | Senna tora (L.) Roxb. | 결명자 | Arc. | |
| 35 | Fabaceae | Trifolium repens L. | 토끼풀 | IAP (NP) | WS |
| 36 | Geraniaceae | Geranium carolinianum L. | 미국쥐손이 | IAP (NP) | PS |
| 37 | Ginkgoaceae | Ginkgo biloba L. | 은행나무 | Arc. | |
| 38 | Meliaceae | Melia azedarach L. | 멀구슬나무 | Arc. | |
| 39 | Moraceae | Morus alba L. | 뽕나무 | Arc. | |
| 40 | Oleaceae | Osmanthus heterophyllus (G. Don) P. S. Green | 구골나무 | PIP (CAP) | |
| 41 | Onagraceae | Oenothera biennis L. | 달맞이꽃 | IAP (NP) | WS |
| 42 | Oxalidaceae | Oxalis articulata Sabigny | 덩이괭이밥 | IAP (NP) | PS |
| 43 | Phytolaccaceae | Phytolacca americana L. | 미국자리공 | IAP (NP) | WS |
| 44 | Poaceae | Avena fatua L. | 메귀리 | IAP (NP) | MS |
| 45 | Poaceae | Bromus catharticus Vahl | 큰이삭풀 | IAP (NP) | MS |
| 46 | Poaceae | Dactylis glomerata L. | 오리새 | IAP (NP) | WS |
| 47 | Poaceae | Lolium multiflorum Lam. | 쥐보리 | IAP (NP) | CS |
| 48 | Poaceae | Paspalum dilatatum Poir. | 큰참새피 | IAP (NP) | PS |
| 49 | Polygonaceae | Fallopia multiflora (Thunb.) Haraldson | 하수오 | IAP (NP) | MS |
| 50 | Polygonaceae | Rumex crispus L. | 소리쟁이 | IAP (NP) | WS |
| 51 | Rosaceae | Prunus persica (L.) Batsch | 복사나무 | Arc. | |
| 52 | Scrophulariaceae | Paulownia tomentosa (Thunb.) Steud. | 참오동나무 | PIP (CAP) | |
| 53 | Scrophulariaceae | Veronica arvensis L. | 선개불알풀 | IAP (NP) | WS |
| 54 | Scrophulariaceae | Veronica persica Poir. | 큰개불알풀 | IAP (NP) | WS |
| 55 | Scrophulariaceae | Veronica polita Fr. | 개불알풀 | IAP (NP) | PS |
| 56 | Solanaceae | Solanum nigrum L. | 까마중 | Arc. | |
| 57 | Tiliaceae | Corchoropsis tomentosa (Thunb.) Makino | 수까치깨 | IAP (CAP) | PS |
기후변화생물지표종 및 기후변화 지표 식물
도서 지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의 분포와 계절 변화가 비교적 민감하다. 특히 도서지역은 난·온대 기후에서 냉대 기후로 전이되는 주요 기후대의 경계선에 위치하여 온난화에 의한 남방계 식물의 북상과 북방계 식물의 후퇴 속도가 육지보다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도서 지역은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중요한 관측 거점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Kim et al., 2021).
본 조사에서는 총 23분류군의 기후변화생물지표종(관속식물)이 확인되었다(Table 8). 이는 환경부가 설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Climate-sensitive Biological Indicator Species, CBIS;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a) 관속식물(41분류군) 부문의 56.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Table 8.
Climate-sensitive Biological Indicator Species.
Kim et al. (2021)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시한 국가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7)의 관속식물에 해당되는 39종과 후보종, 그리고 국립수목원에서 제시한 기후변화 취약 위기 식물 300종을 합하여 전체 352종을 ‘기후변화 지표 식물’로 통일하여 지칭하고 한반도 주변 도서 지역에서의 분포 현황과 특성을 기술하였다(Kim et al., 2021). 이에 의하면 도서 지역 연구에서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광범위 분포종(상대출현빈도 0.5이상)으로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여 온난한 도서 지역 기후를 잘 반영하는 종으로는 예덕나무[Mallotus japonicus (L. f.) Müll.], 도깨비쇠고비[Cyrtomium falcatum (L. f.) C. Presl],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 사스레피나무(Eurya japonica Thunb.), 꾸지뽕나무[Cudrania tricuspidata (Carrière) Bureau ex Lavallée],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 돈나무[Pittosporum tobira (Thunb.) W. T. Aiton] 등이 확인되었다. 또한 주요 지표종(상대출현빈도 0.4이상)은 낚시제비꽃(Viola grypoceras A. Gray), 계요등(Paederia foetida L.), 금창초(Ajuga decumbens Thunb.), 콩짜개덩굴(Lemmaphyllum microphyllum C. Presl), 다정큼나무[Rh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Thunb.) Ohashi], 실고사리[Lygodium japonicum (Thunb.) Sw.], 천선과나무(Ficus erecta Thunb.) 등이 속하였다. 희소 지표종(상대출현빈도 0.1 미만)으로는 봉의꼬리(Pteris multifida Poir.), 노각나무, 층꽃나무[Caryopteris incana (Thunb. ex Houtt.) Miq.]가 제시되었다.
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 Decne.)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CBIS) 100종에 새로 추가된 식물로(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d), 냉랭하고 습윤한 환경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춘계단명식물이다. 설흘산-응봉산 일대는 난온대성 상록활엽수가 우세하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설흘산 북사면에는 얼레지 군락이 넓은 범위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교란지 우점종: 칡[Pueraria lobata (Willd.) Ohwi]
외래식물 지표와 별개로, 현지 조사에서는 칡이 능선 하부와 해안 인접 사면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며 일부 구간에서 하층 식생을 광범위하게 피복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Fig. 2I). 특히 하층 식생의 감소 및 소실이 관찰된 구간이 다수 확인되었고, 일부 수목의 고사 현상도 함께 관찰되었다.
고 찰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일대 식물상의 규모와 특징
남해도는 국내에서 규모가 큰 섬으로, 내부에 여러 산지가 분포하고 있어 남해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식물상 연구와 함께 특정 지역 중심의 연구가 반복 수행되어 왔다. 남해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Yang and Kim (1970)이 총 452분류군을 보고하였으며, 이후 Song (2006)은 총 638분류군을 보고하였다. 금산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693분류군이 확인되었고(Lee et al., 2023), 망운산에서는 Lee (2018)에 의해 655분류군이 보고되었다. 또한 설천면·상주면·이동면 일대를 대상으로 313분류군이 기록된 바 있다(Seo, 2022).
본 연구에서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일대에서 확인된 관속식물은 총 446분류군으로 남해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초기 보고(452분류군)와 유사하나(Yang and Kim, 1970), 남해군 전역을 포괄적으로 조사한 638분류군(Song, 2006)이나 금산 단일 산지를 대상으로 한 693분류군(Lee et al., 2023)보다는 적다. 이는 본 연구의 조사 범위가 해발고도 약 480 m 내외의 두 산지로 제한되었고, 조사구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응봉산 사면이 급경사의 화강암 암벽으로 이루어져 접근이 제한되며, 인접 해안 역시 암반 위주의 지형으로 사구가 발달하지 못해 해안성 초본식물의 출현이 제한된 점과 관련이 있다. 한편, 망운산에서 보고된 655분류군(Lee, 2018) 및 설천면·상주면·이동면을 대상으로 한 313분류군(Seo, 2022)과의 차이는 조사 범위와 조사 횟수의 차이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과 식물구계학적 의미
금붓꽃과 나도수정초는 LC종으로 보전 우선순위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으나 본 조사 지역에서는 제한된 분포범위와 낮은 개체 밀도를 보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백운기름나물은 인위적 교란이 적은 설흘산과 응봉산의 산지에서 소수의 개체가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본 종은 개체군 규모와 분포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멸종위협 근접종(NT)으로 평가되어 있으며(Korea National Arboretum, 2021c), 향후 서식지 훼손이나 환경 변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구계학적 특정식물의 등급별 구성은 남해도 설흘산-응봉산 일대의 식물상이 남부 해안 지역의 기후, 지형적 특성이 반영된 복합적인 식물 구계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Ⅰ-Ⅳ등급에 해당하는 분류군이 모두 확인되어, 광역 분포종과 분포 특이성이 높은 종이 함께 포함되는 생물지리학적 성격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Ⅰ등급식물에서는 감태나무, 개산초, 사스레피나무, 산검양옻나무[Toxicodendron sylvestre (Siebold & Zucc.) Kuntze], 송악(Hedera helix L.), 자금우[Ardisiajaponica (Thunb.) Blume] 등 남부계 식물구계 요소 분류군과 함께 금창초(Ajugadecumbens Thunb.), 금붓꽃,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 Makino), 노루귀(Hepatica asiatica Nakai), 개서어나무(Carpinus tschonoskii Maxim.) 등 광역분포종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Ⅱ–Ⅳ등급에서는 돌담고사리(Asplenium sarelii Hook.), 천문동, 멀구슬나무(Melia azedarach L.), 천선과나무(Ficus erecta Thunb.), 돈나무[Pittosporum tobira (Thunb.) W. T. Aiton], 새비나무, 장딸기(Rubus hirsutus Thunb.) 등 남부 해안 및 도서 지역에서 분포 특성이 비교적 뚜렷한 분류군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본 조사지역이 중부 내륙 식물상과 구별되는 남부 난대계 식물구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외래식물 분포와 교란의 영향
외래식물의 분류군 구성은 국화과(Astraceae)와 벼과(Poaceae)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대부분이 1–2년생 초본성 식물로 나타났다. 이는 교란지에서 빠른 생활사 전략을 통해 빠르게 정착·확산하는 귀화식물의 일반적인 생태적 특성과 일치한다(Pyšek et al., 2004). 외래식물은 일반적으로 교란지 및 경계부를 중심으로 우선 정착하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산림 내부에서는 침투가 제한되는 경향이 있으며(Richardson et al., 2000), 본 조사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확인되었다. 즉, 응봉산의 급경사 암반지역이나 비교적 안정된 설흘산 산림 내부에서는 외래식물의 출현이 제한적인 반면, 해안 인접 산지, 경작지 경계부 및 도로변 등 인적 교란이 빈번한 지역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또한 침입외래종의 확산 등급을 기준으로 광범위 확산종(WS) 15분류군과 잠재 확산종(PS) 8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7). 이는 교란 빈도가 높은 해안 인접 산지에서 외래 식물의 확산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므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분포 확대 여부와 자생식물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조사 지역의 귀화율(NI)은 10.8%, 도시화지수(UI)는 16.2%로 확인되었다. 이는 남해도 내 다른 산지인 금산(NI 6.1%, UI 11.2%; Lee et al., 2023)과 망운산(NI 5.95%, UI 11.34%; Lee, 2018)에 비해 높은 수치이나, 해안·농경지·취락 등 다양한 토지이용이 혼재하는 남해군 동대만(NI 13.74%, UI 19.31%; Kim, 2020) 및 강진만(NI 11.3%, UI 21.5%; Cho et al., 2021)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본 조사구간이 산림 위주의 산지와 인위적인 간섭이나 개발이 많이 집중된 해안 구간을 함께 포함하고 있어, 순수 산지에 비해 귀화식물의 유입·정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경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다랭이마을 일대는 관광 이용 집중, 도로 확장, 탐방객에 의한 종자 이입 등 교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간으로, 귀화·외래식물 유입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남해도와 같은 섬 지역은 지리적 고립성으로 인해 외래종의 유입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본 조사지역의 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외래·귀화식물의 분포 변화를 장기 모니터링하고 우점 가능성이 있는 분류군을 대상으로 한 관리전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민감성과 장기 모니터링의 필요성
본 조사에서 기후변화생물지표종은 총 23분류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CBIS에서 설정한 기후변화생물지표종의 56.1%에 해당한다(Table 8). 국가 지정 지표종(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a)의 절반 이상이 확인되었다는 점은 본 조사지역의 식생 변화가 한반도 남부 도서 지역의 기후 변화와 관련된 식생 변화 탐지에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주요 지표종(상대출현빈도 0.4이상)으로 낚시제비꽃, 계요등, 금창초, 콩짜개덩굴, 다정큼나무, 실고사리, 천선과나무 등이 나타났으며, 이 분류군들은 남방계 식물로서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종들로 해석된다. 이는 본 조사지역이 남해안의 전형적인 온난 기후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한편, 희소지표종(상대출현빈도 0.1미만)의 출현은 조사지역이 기후 변화에 따라 식생 구조가 빠르고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후 변화 취약 지역임을 시사하며, 동시에 또한 그 지역이 차별화된 미세 기후나 환경 조건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조사지역은 생물지리학적으로 보전 및 관리의 우선순위가 높은 공간이라고 해석된다.
얼레지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CBIS) 100종에 새로 추가된 식물로(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4d), 냉랭하고 습윤한 환경을 선호하는 춘계단명식물이다. 얼레지의 지상부 출현 시기는 토양 온도가 최소 1.9℃ 이상에 도달하는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지상부 출현, 개화, 열매 형성 시기 직전의 토양 온도가 식물계절을 결정하는 주요인자로 작용한다(Kim, 2024). 설흘산 북사면은 일사량이 적어 토양 온도가 비교적 낮게 유지되며, 낙엽활엽수림의 수관구조와 두껍게 발달한 낙엽층이 토양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온도 변동을 완화함으로써 얼레지가 선호하는 냉랭하고 습윤한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얼레지와 같은 춘계단명식물은 상층 활엽수의 잎이 전개되어 광량이 감소하기 이전에 생활사를 완료해야 하므로, 설흘산 북사면의 낙엽활엽수 하층이라는 조건은 이른 봄에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적설량이 감소하고 눈이 일찍 녹으면서 결실기의 토양 수분이 감소할 수 있으며, 상층 낙엽수의 잎이 더 이른 시기에 전개됨에 따라 하층부의 얼레지가 광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될 우려가 있다(Kim, 2024). 이러한 변화는 얼레지의 생장과 번식을 복합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더구나 난온대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본 조사 지역의 개체군은 얼레지 분포의 남쪽에 위치한 집단으로, 내륙 산지 개체군보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더 이른 시기에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상부 출현 시기, 개화 시기, 열매 형성 및 고사율, 개체군 밀도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그 변화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향은 내륙 산지에서도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식물계절 변화와 분포 이동으로 보고된 바 있어, 도서 지역과 산지 생태계 전반에서 기후변화 영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Kim et al., 2024).
교란지에서의 칡 우점과 관리 필요성
본 조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칡은 능선 하부와 해안 인접 사면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하층 식생을 광범위하게 피복하고 하층 식생의 감소 및 수목 고사 현상이 동반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칡이 교란지에서 빠르게 확산하여 덩굴성 피복층을 형성하는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칡은 국내 자생종으로, 항산화, 미백, 숙취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할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이다(Choi et al., 2010; Shin, 1997; Shin et al., 2000). 그러나 현재는 산업적으로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강력한 생장력과 매우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주변의 하층 식생을 광범위하게 뒤덮어 광흡수를 차단하고, 국지적으로 토양 질소 함양을 증가시켜 자생종의 다양성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Forseth and Innis, 2004). 특히 관광로 주변의 공사지역이나 사면 교란 지역에서는 광환경 증가와 토양 교란이 반복되면서 칡의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지역에서도 칡의 확산이 지속될 경우 하층 식생 구조의 단순화와 종다양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칡의 피도 변화와 하층 식물상의 변화와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적 요
본 연구는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설흘산(481.7 m)과 응봉산(471.5 m) 일대의 관속식물상을 규명하고, 식물구계학적 특성과 보전적 의미를 분석하기 위하여 2024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수행되었다. 그 결과 총 111과 297속 403종 7아종 34변종 2품종, 총 446분류군의 관속식물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의 약 9.5%에 해당한다. 한국 고유식물 9분류군, 적색목록식물 6분류군이 출현하였고,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총 78분류군(17.5%)으로 남해안 아구의 난온대적 요소와 광역 분포종이 혼재하는 전이적 식물구계 특성이 확인되었다. 외래식물은 총 57분류군으로 귀화율은 10.8%, 도시화지수는 16.2%로 나타났으며, 이는 남해도 내 다른 산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현지 조사에서 칡이 능선 하부와 해안 인접 사면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우점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교란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확산 경향이 두드러진 칡의 덩굴성 피복은 하층 식물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에 기반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은 23분류군으로 국가 지정 관속식물 지표종의 56.1%를 차지했으며, 이는 본 조사지역이 남부 도서 지역의 기후 변화 양상을 반영하는 생태적 거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남해도 서남부 산지의 기초 식물상 자료를 제시하고, 교란 및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상 변화를 장기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