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재료 및 방법
공시재료 및 삽목용토
삽수 조건
식물생장조절제 처리
삽수 관리 및 특성조사
통계분석
결 과
삽수 조건에 따른 발근특성
식물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발근특성
고 찰
적 요
서 언
특산식물이란 다른 국가에 자생하지 않고, 특정지역 내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을 의미한다. 주로 섬이나 산악지대 같이 외부의 근연종과 교류가 단절된 고립 생태계에서 형성되거나, 환경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면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결과이다(Harrison and Noss, 2017; Molina-Venegas, 2023). 이러한 특산식물은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에 의해 자국 내에 분포하는 생물자원의 주권적 권리로 인정되며, 우선적인 보전 및 관리 대상으로 국가 간 자원 경쟁력 향상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Lee et al., 2014). 또한, 유전자원의 이용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나고야의정서가 2014년 발효됨에 따라 자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가치가 더욱 증대하고 있다(Yoon et al., 2020).
말오줌나무(Sambucus. racemosa subsp. pendula)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한국의 특산식물로 딱총나무속(Genus Sambucus L.)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며, 국내에 자생하는 딱총나무속은 말오줌나무, 덧나무[S. racemosa subsp. sieboldiana (Blume ex Miq.) H.Hara], 딱총나무(S. williamsii Hance), 지렁쿠나무[S. racemosa subsp. kamtschatica (E.Wolf) Hultén]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말오줌나무는 근연분류군에 비해 화서의 크기가 크고, 화경이 길며, 열매가 작은 특징으로 구분된다(Lee, 2006; Lim et al., 2009). 말오줌나무를 비롯한 딱총나무속은 전통의약적으로 접골목(接骨木)이라 불리며,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IL-6 및 COX-2 발현 억제와 NO 생성 감소에 의한 항주름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Kang and Lee, 2023). 열매는 흔히 약용으로 이용되는데, 근연분류군과 유사하게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염증, 면역 조절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Merecz-Sadowska et al., 2024; Oh et al., 2020; Stepien et al., 2023). 이를 통해 말오줌나무는 의약적 분야 또는 기능성 식품, 화장품 소재로서도 높은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식물자원의 보전 및 이용을 위해 종자번식, 조직배양 및 삽목증식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식물체의 가지를 이용한 삽목증식 방법은 종자발아를 통한 증식법과 달리 기존 형질의 유전적 변이 없이 자원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조직배양을 통한 증식법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이 적고,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여러 수종의 대량증식에 사용되었다(Son et al., 2022; Tchoundjeu et al., 2004). 삽목 발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삽수의 종류, 길이, 직경, 시기, 생육 온도 및 삽목 용토 등 삽수 조건을 들 수 있다(Ahn et al., 2011; Jang and Yi, 2023; Kim et al., 2014; Song et al., 2015). 또한, 식물생장조절제는 식물의 종자발아, 발근 및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다양한 식물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삽목증식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Gubis et al., 2004; Ibrahim et al., 2015; Jung et al., 2009; Sun et al., 2023).
현재까지 말오줌나무 관련 연구로는 형태학적 특징과 염색체 수에 따른 근연종 분류학적 재검토가 수행되었고(Lim et al., 2009), 말오줌나무와 딱총나무 종자에 대한 온도 및 GA3 처리에 따른 휴면유형을 구명한 바 있다(Kim et al., 2013; Lim, 2022). 삽목 번식에 관한 연구는 말오줌나무 근연분류군인 딱총나무를 대상으로 삽목 용토 및 식물생장조절제 처리를 통한 발근특성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Kim et al., 1993). 그러나, 말오줌나무를 대상으로한 번식 및 재배 연구는 Lee et al. (2014)에 의해 수행된 종자발아 및 분화묘 재배 특성 연구가 유일하며, 삽목을 활용한 증식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특산식물 말오줌나무를 대상으로 삽수조건과 식물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발근특성을 구명하여 국내 생물자원 보전과 대량증식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기능성 소재로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공시재료 및 삽목용토
말오줌나무의 발근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삽수는 2024년 6월에 경상북도 울릉군 천부리(N 37°31'39.0", E 130°52'23.5"), 남양리(N 37°28'48.4", E 130°51'11.2") 등 자생지에서 수집하였다. 채집한 삽수는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깨끗한 물에 적신 후 지퍼백에 밀봉하였으며, Ice box를 활용해 저온 상태로 유지하여 실험장소로 운반하였다. 삽목 용토는 모래(50%)와 펄라이트(50%)를 혼합한 용토로 구성하여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내 온실에서 진행하였다.
삽수 조건
말오줌나무의 삽수 조건은 종류, 길이 및 직경에 대한 발근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삽목을 수행하였다. 동일한 시기에 수집한 삽수를 가지고, 삽수 종류는 숙지삽(2년지, Hardwood cutting), 반숙지삽(1년지, Semi-hardwood cutting), 녹지삽(1년지, Softwood cutting)으로 구분하였다(Fig. 1). 삽수 길이 및 직경에 대한 삽목 또한, 동일한 시기의 숙지삽을 사용하여 길이 7∼8 ㎝, 11∼12 ㎝, 15∼16 ㎝로 조제하였고(Fig. 2), 직경은 5∼6 ㎜, 9∼10 ㎜, 13∼14 ㎜로 준비하여 삽목하였다(Fig. 3). 채취한 삽수는 기부를 45°사선으로 절단하였으며, 삽수의 상부에는 세균감염 및 수분 증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목상처보호제를 도포하여 각 조건에 따라 30개씩 5반복으로 삽목하였다.
식물생장조절제 처리
숙지삽을 대상으로 식물생장조절제는 IAA, IBA, NAA 및 GA3 처리에 대한 발근특성 실험을 진행하였고 각각 100, 500, 1,000 ㎎/L로 제조하였다(Table 1). GA3는 선행연구를 따라 종자 외 다른 부위에서도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하였다. 식물생장조절제는 1N-Hydrochloric acid standard solution (1N-NaOH, Daejung C&M, Siheung, Korea)으로 용해한 뒤 증류수를 활용해 농도를 조절하였으며, 삽수를 각 식물생장조절제 및 농도별 10분간 삽수의 하단부를 침지하였으며(Son et al., 2022), 삽수 조건의 실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삽목을 수행하였다.
Table 1.
Plant growth regulators and concentrations used in cutting treatments of S. racemosa subsp. pendula.
| Plant growth regulators | Concentration (㎎/L) |
| IAAz | 100 |
| 500 | |
| 1,000 | |
| IBAy | 100 |
| 500 | |
| 1,000 | |
| NAAx | 100 |
| 500 | |
| 1,000 | |
| GA3w | 100 |
| 500 | |
| 1,000 |
삽수 관리 및 특성조사
삽수 관리는 온실 내 온도와 상대 습도를 확인하였으며, 환경제어시스템(PRIVA, Netherlands)을 활용하여 3시간 간격으로 측정하였다(Table 2). 삽목 후 발근특성을 조사한 90일 경과일까지 오전 및 오후에 각 1회씩 1일 2회 관수를 실시하였다. 실험기간 중 3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출엽율(Leaf emergence rate)을 조사하였으며, 9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발근율(Rooting rate)과 유근 수(Number of root) 및 유근 길이(Length of root) 등 발근특성을 조사하였다. 출엽율, 발근율 및 유근 수는 관능검사이며, 유근 길이는 디지털 캘리퍼스(CD-200APX, Mitutoyo Co., Shizuoka, Japan)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Fig. 4).
Table 2.
Monthly average temperature and relative humidity (mean ± SD) in the greenhouse.
| Factor | June | July | August | September |
| Temperature (℃) | 27.3 ± 5.7 | 29.5 ± 3.8 | 29.8 ± 4.3 | 26.2 ± 4.4 |
| Relative Humidity (%) | 60.0 ± 15.6 | 70.9 ± 11.9 | 67.9 ± 13.2 | 67.1 ± 12.5 |
통계분석
각 데이터는 평균치 ± 표준편차(means ± SD)로 나타내었으며, IBM statistics 26 (IBM Corp., New York, USA)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과 Duncan’s Multiple Range Test (DMRT)를 통해 유의수준 p<0.05에서 처리구별 차이를 검증하였다.
결 과
삽수 조건에 따른 발근특성
말오줌나무의 삽수 종류, 길이 및 직경에 대한 출엽율, 발근율, 유근 수, 유근 길이를 조사하였다. 삽수 종류에 따라 출엽율은 녹지삽(88.0 ± 5.1%) > 반숙지삽(83.0 ± 6.8%) > 숙지삽(75.0 ± 4.5%) 순이었다. 발근율은 녹지삽이 12.0 ± 5.1%로 가장 낮게 확인되었으며, 숙지삽이 25.0 ± 4.5%로 가장 높았다. 유근 수는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유근 길이는 숙지삽이 4.1 ± 1.8 ㎝로 반숙지삽 2.9 ± 0.4 ㎝, 녹지삽 2.8 ± 0.9 ㎝보다 긴 것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Fig. 5).

Fig. 5.
Rooting characteristics of S. racemosa subsp. pendula by cutting type. A, Hardwood cutting; B, Semi-hardwood cutting; C, Softwood cutting; D, Average. a-bValues followed by different letters within a column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 (P < 0.5) between treatments for that parameter using DMRT (Duncan’s Multiple Range Test) (n≥5, mean ± SD).
삽수 길이에 대한 출엽율은 15∼16 ㎝ (80.0 ± 3.2%) > 11∼12 ㎝ (77.0 ± 8.1%) > 7∼8 ㎝ (72.0 ± 4.0%) 순으로 15∼16 ㎝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발근율은 11∼12 ㎝에서 27.0 ± 4.0%로 가장 높게 확인되었으며, 출엽율이 가장 낮은 7∼8 ㎝에서 발근율은 17.0 ± 5.1%로 매우 저조하였다. 유근 수는 11∼12 ㎝ 및 15∼16 ㎝가 2.8 ± 0.3개, 2.8 ± 0.4개로 동일하게 높은 수준이었으며, 7∼8 ㎝는 2.1 ± 0.5개로 유의적 차이가 나타났다. 유근 길이는 처리구 간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Fig. 6).

Fig. 6.
Rooting characteristics of S. racemosa subsp. pendula by cutting length. A, 7∼8 ㎝; B, 11∼12 ㎝; C, 15∼16 ㎝; D, Average. a-bValues followed by different letters within a column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 (P < 0.5) between treatments for that parameter using DMRT (Duncan’s Multiple Range Test) (n≥5, mean ± SD).
삽수 직경에 따른 출엽율은 9∼10 ㎜에서 85.0 ± 6.3%로 가장 높았다. 발근율은 5∼6 ㎜에서 18.0 ± 5.1% 높게 나타났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유근 수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근 길이는 13∼14 ㎜에서 4.9 ± 1.2 ㎜로 다른 처리구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Fig. 7). 따라서 말오줌나무의 대량증식을 위한 삽목을 수행할 경우 적정 삽수의 조건은 길이 11∼12 ㎝ 내외, 직경 13∼14 ㎜의 숙지삽수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Fig. 7.
Rooting characteristics of S. racemosa subsp. pendula by cutting diameter. A, 5∼6 ㎜; B, 9∼10 ㎜; C, 13∼14 ㎜; D, Average. a-cValues followed by different letters within a column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 (P < 0.5) between treatments for that parameter using DMRT (Duncan’s Multiple Range Test) (n≥5, mean ± SD).
식물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발근특성
말오줌나무의 숙지삽을 대상으로 식물생장조절제 IAA, IBA, NAA 및 GA3에 대한 농도별 출엽율, 발근율, 유근 수와 유근 길이를 조사하였다(Table 3).
Table 3.
Rooting characteristics of S. racemosa subsp. pendula under different plant growth regulators treatments.
| PGRsz | Concentration (㎎/L) | LERy (%) | RRx (%) | NRw (ea) | LRv (㎝) |
| Control | - | 83.0 ± 7.5a | 17.0 ± 2.4de | 1.9 ± 0.4c | 3.4 ± 0.6abcd |
| IAAu | 100 | 70.0 ± 10.0b | 23.0 ± 5.1bcd | 2.8 ± 0.7bc | 2.7 ± 0.8cd |
| 500 | 63.0 ± 9.3b | 15.0 ± 6.3de | 3.2 ± 1.1b | 3.1 ± 1.0abcd | |
| 1,000 | 67.0 ± 5.1b | 22.0 ± 2.4cd | 3.0 ± 0.9bc | 2.8 ± 0.7bcd | |
| IBAt | 100 | 67.0 ± 4.0b | 28.0 ± 4.0abc | 5.2 ± 1.3a | 4.5 ± 0.8a |
| 500 | 67.0 ± 6.8b | 30.0 ± 6.3ab | 3.1 ± 0.4bc | 4.4 ± 0.4ab | |
| 1,000 | 60.0 ± 4.5b | 15.0 ± 6.3de | 2.1 ± 0.8bc | 3.5 ± 1.6abcd | |
| NAAs | 100 | 67.0 ± 5.1b | 23.0 ± 4.0bcd | 3.3 ± 0.4b | 4.2 ± 1.3abc |
| 500 | 63.0 ± 5.1b | 32.0 ± 2.4a | 2.8 ± 0.7bc | 4.2 ± 0.5abc | |
| 1,000 | 62.0 ± 8.1b | 32.0 ± 2.4a | 3.2 ± 0.5bc | 4.6 ± 0.8a | |
| GA3r | 100 | 62.0 ± 4.0b | 20.0 ± 7.1d | 2.8 ± 0.3bc | 4.1 ± 0.5abc |
| 500 | 65.0 ± 4.5b | 20.0 ± 7.1d | 2.6 ± 1.0bc | 3.4 ± 1.5abcd | |
| 1,000 | 65.0 ± 8.9b | 12.0 ± 4.0e | 2.3 ± 0.8bc | 2.1 ± 0.7d |
zPlant growth regulators, yLeaf emergence rate, xRooting rate, wNumber of root, vLength of root, uIndole-3-acetic acid, tIndole-3-butyric acid, s1-Naphthalene acetic acid, rGibberellic acid. a-eValues followed by different letters within a column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 (P < 0.5) between areas for that parameter using DMRT (Duncan’s Multiple Range Test) (n ≥ 5, mean ± SD).
식물생장조절제 IBA는 발근율과 유근 수 및 길이에서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IBA 500 ㎎/L에서 발근율 30.0 ± 6.3%로 IBA 처리구 중 가장 높은 발근율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IBA 100 ㎎/L는 유근 수 5.2 ± 1.3개로 가장 높은 수치가 나타났으며, 대조구 1.9 ± 0.4개에 비해 약 3배 차이가 확인되었다. 유근 길이는 IBA 100, 500 ㎎/L에서 4.5 ± 0.8 ㎝, 4.4 ± 0.4 ㎝로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NAA는 500, 1000 ㎎/L에서 발근율은 32.0 ± 2.4%로 식물생장조절제 중 가장 높았으며, 대조구의 17.0 ± 2.4%에 비해 약 2배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유근 길이는 NAA 1000 ㎎/L에서 4.6 ± 0.8 ㎝로 가장 길었으며, NAA 처리구는 1000 ㎎/L에서 발근율 및 유근 길이가 가장 우수하였고 유의성을 나타냈다.
IAA와 GA3의 모든 처리구는 발근율은 30% 이하로 확인되었으며, 말오줌나무의 뿌리 생장에 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GA3 처리는 평균 17%의 가장 낮은 발근율과 평균 2.5개의 가장 적은 유근 수로 식물생장조절제 중 매우 저조한 발근특성을 나타냈다.
모든 처리구의 출엽율은 대조구 83.0 ± 7.5%에 비해 낮은 60~70% 범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출엽율의 증가는 발근율, 유근 수 및 유근 길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근율은 식물생장조절제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대조구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유근 수는 모든 처리구에서 대조구의 1.9 ± 0.4개 보다 많았으며, 유근 길이는 GA3 500, 1,000 ㎎/L 및 IAA 처리구를 제외한 모든 처리구에서 대조구 3.4 ± 0.6 ㎝보다 길게 나타났고, IBA 1,000 ㎎/L를 제외하고 모두 4 ㎝ 이상이므로 말오줌나무에 대한 식물생장조절제 종류와 농도에 따라 발근특성은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IBA 100, 500 ㎎/L 및 NAA 1000 ㎎/L 처리가 발근율과 유근 발달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생육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 찰
말오줌나무의 삽수 종류 및 길이에 대한 발근특성은 유의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났으며, 삽수 직경에 따른 발근특성은 처리구별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p < 0.5). 선행연구에 따르면 삽수의 종류, 길이나 직경 등 다양한 삽수 조건에 따라 삽수의 초기 생장이나 발근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Niazi et al. (2022)는 항암, 항바이러스 및 살균 치료에 활용되는 Melia dubia를 대상으로 수행한 삽수 규격에 따른 발근특성 연구를 통해 삽수의 길이와 직경이 발근 및 유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여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삽수 종류에서 숙지 및 반숙지 삽수의 경우 가지가 목질화되고 세포 조직이 견고하여 수분 손실이 적고, 성숙된 상태에서 옥신의 이동 등 생리적 안정으로 인해 생육이 가능할 것이며, 녹지 삽수는 조직이 연약하고, 수분 증산이 빠르게 진행되어 탈수되거나 초기 활착 전 조직이 고사하기 쉬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관해 Okunlola (2013)는 Duranta Repens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삽수의 길이가 길수록 높은 출엽율 및 생장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명하였으며, 숙지 및 반숙지 삽수에서 높은 발근율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삽목 실험을 통해 삽수의 적정 크기를 제시하는 등 규격은 최적 발근율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OuYang et al., 2015).
대부분의 조건에서 출엽율이 낮을수록 발근율은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삽수 길이 7∼8 ㎝로 짧은 경우 오히려 발근율이 감소하였다. 짧은 삽수는 상대적으로 조직 내 탄수화물과 양분, 수분 저장량이 부족하여 발근을 위한 생리적 조건이 미비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긴 삽수에서는 내인성 옥신의 축적, 수분 및 영양분 보유 능력이 충분하여 발근 유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Gudagi et al., 2020). 삽수의 길이나 직경의 충분한 확보는 삽수개체에 단백질, 질소나 인과 같은 무기질의 함유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삽수의 초기 생육이나 발근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할 수 있다(Verma et al., 2015).
식물생장조절제에 따른 발근특성으로 발근율과 유근 수 및 길이는 IBA 처리에서 우수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IBA가 뿌리 형성을 촉진하는 강력한 옥신 계열 호르몬으로(Frick and Strader, 2018) 삽목증식 시 IBA 처리는 높은 발근율을 나타낸 바 있다(Jung et al., 2009). Hartmann et al. (2014)에 따르면 IBA는 세포 분열 및 생장을 촉진하여 발근을 유도하며, 절단된 조직에서 옥신의 산화 억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뿌리 형성을 유지하는 것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IBA 기작에 의해 말오줌나무의 삽목발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일 속 중 딱총나무의 식물생장조절제에 대한 삽목증식 연구로 NAA 100ppm에서 26% 발근율로 보고된 바 있으며(Kim et al., 1993), 말오줌나무에 대한 NAA 500, 1000 ㎎/L에서 발근율은 32.0 ± 2.4%로 보다 높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NAA는 IBA와 더불어 뿌리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주로 세포분열 및 분화과정에서 옥신의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며(Kim et al., 2019), 이는 다양한 식물체를 대상으로 수행한 선행연구를 통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Gil et al., 2020; Kentelky et al., 2021; Thomas and Yoichiro, 2010).
반면, GA3 처리에서는 다른 식물생장조절제에 비해 낮은 발근율과 유근 수 및 길이가 관찰되어 삽목을 통한 묘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GA3는 일반적으로 줄기의 신장과 잎의 발달을 촉진하지만, 뿌리의 형성에 있어서는 억제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Taiz et al., 2015), 선행연구에 따르면 고농도의 GA3 처리는 식물체에 존재하는 옥신과의 상호작용 감소로 인해 뿌리의 생장이 저해될 수 있다(Bottini et al., 2004).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한국 특산식물인 말오줌나무의 대량증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삽수 조건과 식물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삽목의 발근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적으로 적정한 삽수 종류는 숙지삽수에서 가장 높은 발근율 및 유근의 생육특성을 나타냈다. 삽수의 길이는 11∼12 ㎝에서 발근율이나 유근 수 및 길이 특성이 다른 처리구에 비해 높았으며, 직경은 13∼14 ㎜에서 유근 길이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말오줌나무의 대량증식을 위한 삽목을 수행할 시 삽수의 규격은 길이 11∼12 ㎝ 내외, 직경 13∼14 ㎜의 숙지삽수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식물생장조절제의 종류 및 농도에 따른 발근율이나 유근의 상태를 고려할 시 IBA 100, 500 ㎎/L 또는 NAA 1,000 ㎎/L의 용액에 삽수를 처리한 뒤 삽목을 수행하는 것이 우수한 삽목묘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상기 연구의 결과는 말오줌나무를 비롯해 유망 식물자원의 활용성 증대를 위한 대량증식 체계 확립과 국가의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본 연구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인 말오줌나무를 대상으로 삽수 조건과 식물생장조절제 처리에 따른 발근특성을 구명하기 위해 삽수 조건과 식물생장조절제 4종(IAA, IBA, NAA, GA3)의 농도 처리에 따른 발근특성을 조사하였다. 삽수 조건에서 종류 및 길이에 따라 처리구별 유의적 차이가 나타났으며, 삽수 종류는 숙지삽수에서 높은 발근율을 확인하였고, 삽수 길이는 11∼12 ㎝에서 발근특성이 우수하였다. 삽수 직경에 따른 발근특성으로 13∼14 ㎜에서 유근 길이가 다른 처리구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식물생장조절제 처리를 통한 발근율, 유근 수 및 길이는 IBA 100 ㎎/L, 500 ㎎/L와 NAA 1,000 ㎎/L에서 우수한 발근특성으로 확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