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국산 여름재배용 사계성 딸기 품종육성은 대관령(해발 800 m)에 위치하고 있는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14 품종을 개발하였다(NICS, 2024). 2007년 국내 최초의 사계성 품종 ‘고하’(Lee et al., 2008)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관상용 품종 ‘관하’ (Lee et al., 2012), 2014년에는 고당도 품종 ‘장하’ (Lee et al., 2017), 2015년에는 케익용 품종 ‘무하’ (Lee et al., 2019), 2016년에는 다수확용 품종 ‘복하’ (Lee et al., 2018)와 국내 최초의 중일성이며 사계절 생산이 가능한 품종 ‘고슬’ (Lee et al., 2020), 그리고 2019년에는 고경도 품종 ‘미하’ (Lee et al., 2024a) 등이 개발되었다. 이들 품종 모두 통상실시권을 통해 여름딸기 재배단지에 보급하여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발 500 m 이상의 고랭지에서만 안정생산이 가능한 여름딸기의 재배 정식기는 3∼4월로 초기 생육기며, 5∼6월의 첫 수확을 시작으로 7∼8월의 혹서기에 많은 수확기를 거쳐 8∼9월의 수확휴식기와 10∼11월 후기수확기를 마치고 작형이 종료된다. 일반적으로 딸기는 온도에 따라 과실 특성이 변하는데, 저온기에는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좋은 반면, 고온기에는 과실이 작고 당도가 낮아지는데 경향이 있다(Lee et al., 2024b). 이처럼 여름작형 동안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안정적으로 반응하여 품질과 수량이 유지되는 사계성 품종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Lee et al.(2017)은 여름딸기 재배시 고온기(30℃ 이상)에는 과실로의 동화산물 전류촉진보다 호흡에 의한 소모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고당도 품종육성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또한 최근 이상고온으로 따른 고온(25℃)의 연속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동화양분의 전류량 감소로 인해 뿌리가 죽고(Lee et al., 2021), 수확 휴식기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여름딸기 작형에서 다수확을 위해서는 고온에 의한 휴식기 없이 연속적으로 수확이 가능한 품종개발이 절실하다. 이에 본 연구는 여름철 고온에서도 기형과 발생이 적고 안정적인 생산으로 다수확이 가능한 사계성 딸기품종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표고 800 m인 대관령의 비가림하우스 내에서 수행하였다. 특성검정 시험기간 동안 2020년 대관령의 나지 평균 최고기온은 11.1∼25.8℃, 평균 최저기온은 -1.6∼19.5℃, 일평균기온은 4.8∼22.2℃ 범위였다. 시험묘는 4월 23일에 재식거리 110×30 ㎝ (2조식)로 정식하였다. 시험포장은 고설식 수경재배를 위해 지상 100 ㎝ 높이에 직경 22 ㎜ 펜타이트 파이프를 이용하여 고설식 가대를 만들고, 그 위에 폭 20 ㎝, 길이 100 ㎝, 깊이 10 ㎝인 플라스틱 성형베드를 설치하였다. 배지는 참그로딸기배지50 ((주)참그로)을 사용하였으며, 배지의 배합비율은 코코피트 50%, 펄라이트 50%였으며, 주당 배지량은 2.5ℓ였다. 시비방법은 딸기의 표준배양액 중 화란 PBG액(N-P-K- Ca-Mg-S=12.5-3.0-5.5-6.5-2.5-3.0 me/ℓ)을 타이머를 이용하여 공급하였고, 비순환식으로 관리하였다. 배양액의 공급 EC는 1.0∼1.5 dS·m-1 범위였고, 배지내 배액 EC는 1.5 dS·m-1, pH는 5.5∼6.5 범위을 맞추며 급액하였다. 1회 급액량을 60 mL씩 하루당 3∼7회 범위로 공급하였다. ‘은하’는 고온기에도 개화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계성 개체였으며, 대조품종은 ‘고하’ (Lee et al., 2008)였고, 시험기간 동안 생육, 수량, 품질, 병해충 등을 비교 조사하였다. 수량조사는 2020년 6월 중순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2∼3회씩 20주씩 3반복으로 상품과의 대과는 15 g 이상, 중과는 7∼14 g 범위로 실시하였다. 기타 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에 준하여 조사되었고, 통계처리에는 SAS Version 9.4 (SAS Institute Inc, Cary, NC, USA)를 이용하였다.
육성경위
고온조건에서도 연속적으로 꽃눈이 분화되고 특히 당도가 높고, 온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사계성 딸기 품종을 육성하였다(Fig. 1). 과실의 경도가 높고 단단한 미국 사계성 품종의 ‘Portola’을 모본으로 하고, 과실모양이 좋고 화아분화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계성 품종인 ‘고하’를 부본으로 2016년 인공교배하였다. 교배된 실생종자는 2017년 1월에 500립을 파종하여 200주의 실생개체를 얻었다. 2017년 4월에 실생개체를 정식하여 사계성이면서 모양이 좋고, 당도가 높은 1개체를 선발하였다. 본 계통은 대관령 여름작형에서 2018년 우수계통 선발, 2019년 생산력 검정, 2020년 특성 검정과 2022년 지역적응성 검정 선발시험을 연차별로 수행하였다(Fig. 2). 그 결과 육성목표에 가장 근접한 한 계통을 ‘새봉 15호(17-14-135)’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이 계통은 고온에도 꽃대가 연속적으로 출현되면서 당도가 높고 모양이 좋아 케익용 딸기 품종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정되어 2023년 농촌진흥청 농작물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은하’로 명명하였다.
결 과
‘은하’의 초형은 반개장형으로 초세가 강하다(Table 1). 잎모양은 타원형으로 대조품종인 ‘고하’와 다르며, 과실모양은 원추형으로 대조품종과 비슷하다. 과색은 적색이며, 고온장일 조건에서도 꽃대의 연속출뢰성이 좋다. ‘은하’의 초장은 24.9 ㎝로 대조품종인 ‘고하’의 23.7 ㎝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엽수는 ‘은하’가 22.9매로 대조품종의 16.6매보다 6.3매 더 많았다(Table 2). ‘은하’의 소엽폭은 대조품종보다 더 길었고 소엽장도 더 길었다. 꽃대 길이는 27.2 ㎝로 대조품종인 ‘고하’와 유사하였다. 재배기간 중 꽃대 발생수는 ‘은하’가 9.5개로 ‘고하’의 14.1개 보다 4.6개 더 적었다. 개화기는 6월 14일로 정식 후 52일이 소요되었으며, 대조품종인 ‘고하’는 7일 늦게 개화되었다. 6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한 과실의 평균 당도는 ‘은하’가 10.9 °Brix로 대조품종의 9.9 °Brix에 비해 1.0 °Brix 더 높았다(Table 3). 산도는 ‘은하’가 0.49%로 ‘고하’의 0.54%보다 낮아 당산비가 22.1로 ‘고하’의 18.3보다 높기 때문에 식미가 좋았다. 또한 ‘은하’의 경도는 37.5 g·㎜-2로 ‘고하’의 31.5 g·㎜-2 보다 6.0 g·㎜-2 정도 높아 단단하였다. 흰가루병과 시들음병 발병정도는 ‘은하’가 발병지수 1로 ‘고하’의 2보다 낮아 흰가루병에 비교적 저항성이 있었다(Table 4). 그러나 잿빛곰팡이병은 ‘은하’가 발병지수 3으로 저항성이 중 정도였다. 충해는 두 품종 간 발생지수가 비슷하였으며 여름재배로 충해가 많았다. ‘은하’의 평균과중은 12.2 g으로 ‘고하’의 9.6 g보다 2.6 g 정도 더 무거웠다(Table 5). 또한 상품과율도 ‘은하’가 ‘고하’보다 7% 더 높아 안정생산이 가능하였다. ‘은하’의 주당 상품과수는 37.4개로 ‘고하’보다 6.3개가 더 많이 수확되었다. ‘은하’는 평균과중이 높고 상품율이 높아 상품수량은 27,499 ㎏·㏊-1으로 ‘고하’보다 53% 더 많았다.
Table 1.
Plant characteristics of the ever-bearing strawberry cultivars, ‘Eunha’ and ‘Goha’ during summer cultivation.
| Cultivar |
Growth habit |
Plant vigor |
Leaflet shape |
Fruit shape | Fruit color |
Cycle of cluster appearance |
| Eunha | Semi-upright | Strength | Elliptic | Conical | Red | Continuity |
| Gohaz | Semi-upright | Medium | Round | Conical | Red | Continuity |
Table 2.
Growth characteristics of the ever-bearing strawberry cultivars, ‘Eunha’ and ‘Goha’ during summer cultivation.
| Cultivar |
Plant height (㎝) |
Number of leaves |
Leaflet length (㎝) |
Leaflet width (㎝) |
Cluster length (㎝) |
Number of flower clusters |
Flowering date |
| Eunha | 24.9az | 22.9a | 7.5a | 7.1a | 27.2a | 9.5b | Jul. 6 |
| Gohay | 23.7a | 16.6b | 6.9b | 6.7a | 27.6a | 14.1a | Jul. 12 |
Table 3.
Fruit quality characteristics of the ever-bearing strawberry cultivars, ‘Eunha’ and ‘Goha’ during summer cultivation.
| Cultivar |
Soluble solid content (A) (˚Brix) |
Acidity (B) (%) | A / B |
Fruit hardness (g·mm−2) |
| Eunha | 10.9az | 0.49b | 22.1 | 37.5a |
| Gohay | 9.9b | 0.54a | 18.3 | 31.5b |
Table 4.
Disease and pest incidences of the ever-bearing strawberry cultivars, ‘Eunha’ and ‘Goha’ during summer cultivation.
| Cultivar | Diseases (0–9)z | Pestsy | |||||
|
Powdery mildew |
Gray mold |
Fusarium wilt | Aphids | Thrips |
Two-spotted spider mite | ||
| Eunha | 1 | 3 | 1 | ++ | ++ | ++ | |
| Gohax | 2 | 1 | 2 | ++ | ++ | ++ | |
Table 5.
Yield characteristics of the ever-bearing strawberry cultivars, ‘Eunha’ and ‘Goha’ during summer cultivation.
| Cultivar |
Average fruit weight (g)z |
Top number of fruits |
Marketable fruits |
Marketable weight (g/plant) |
Marketable fruit (%) |
Yield (㎏·㏊−1) |
| Eunha | 12.2ay | 53.8a | 37.4a | 458.3a | 68.7 | 27,499a |
| Gohax | 9.6b | 50.4b | 31.1b | 298.5b | 61.7 | 17,911b |
고 찰
일반적으로 딸기 여름작형 재배기간 동안 수정은 바람에 의한 풍매로 과실을 착과시킨다(Lee et al., 2024b). 화방길이는 기형과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Lee et al., 2019), ‘은하’는 대조품종인 ‘고하’와 화방길이가 27 ㎝ 범위로 길어 풍매가 잘되는 조건이었다. ‘은하’의 당도는 10.9 °Brix로 비교적 높았는데 ‘미하’ (Lee et al., 2024a)는 7.7 °Brix, 당도가 높은 사계성 딸기라고 육성된 ‘진하’(Lee et al., 2024b)는 10.2 °Brix, 고당도 사계성 딸기라고 육성된 ‘장하’(Lee et al., 2017)는 8.9 °Brix보다 훨씬 더 높았다. 이는 엽수가 많고, 엽장과 엽폭이 길어 엽면적이 넓었던 것이 당도가 높았던 원인으로 판단된다. 딸기는 고온기에 과실이 작아지는데 ‘은하’는 12.2g으로 비교적 대과였다. 최근 개발된 사계성 딸기 ‘도하’(Lee et al., 2022), ‘미하’(Lee et al., 2024a), ‘진하’(Lee et al., 2024b) 품종 모두 소엽장과 소엽폭이 길어 대조품종보다 엽면적이 넓었기 때문에 대과가 수확되었다고 판단된다.
‘은하’는 재배기간 동안 꽃대길이가 길어 고온기에도 풍매가 잘 이루어져 기형과가 발생이 적고 착과가 잘 되어 상품율이 높았다. 또한 영양생장 조건인 많은 엽수와 넓은 엽면적으로 대과가 형성되고 상품수량이 많았다. 따라서 여름과 가을철에 과실모양이 안정되고 기형과가 적어 케익용 사계성 여름딸기 품종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농업적 특성
‘은하’ 품종육성을 위해 교배 후 실생의 영양개체를 선발하여 번식 후 6년간의 재배적 특성을 조사하여 당도가 높고, 특히 고온장일에서도 기형과가 적어 상품율이 높은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였다. 여름딸기는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이 요구되는 농업적 특성을 가진 작물로서 잎과 과실의 생육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은하’는 엽수가 22.9매로 비교적 많이 발생하고(Table 2) 화방수가 적어 평균과중이 무겁고 당도가 높다. 또한 화방장이 27.2 ㎝로 길기 때문에 수정에 유리하고 상품과율이 높아 안정된 수량성을 가진 품종이다. 여름딸기 ‘은하’ 품종은 당도와 경도(Table 4)가 높고 수량 및 품질이 우수하여 안정된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은하’는 병해에는 강한 편이나 저온다습한 시기에 잿빛곰팡이에 주의해야 하고, 여름재배이므로 총채벌레와 응애에 대한 예방 및 방제가 중요하다.
재배상 유의점
엽수는 ‘은하’가 22.9매로 대조품종의 16.6매보다 6.3매 더 많았는데 엽수가 많을수록 엽솎기 작업의 노력시간이 증가한다. 반대로 꽃대 발생수가 ‘은하’는 9.5개로 ‘고하’의 14.1개 보다 4.6개 더 적었는데 소과가 착과되는 화방에 대한 화방솎기의 노력시간이 감소한다. 엽발생과 착과 때문에 고온기인 7월에 많은 화방 발생과 착과로 인한 수확휴식기가 발생(Lee et al., 2024b)되므로 적절한 엽과 화방 솎기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균형있게 하면 수확휴식기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은하’는 잿빛곰팡이병이 많으므로 장마기에 무름과 피해가 없도록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야한다. 딸기의 여름작형 재배시 특히 흰가루병, 응애, 총채벌레 등의 병해충이 만연되기 쉬우므로 포장 내 식물체를 철저히 잘 관찰하고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Lee et al., 2024b).
유용성
신품종 사계성 여름딸기 ‘은하’는 2023년 12월 19일,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심의위원회에 상정하여 통과하였고, 2024년 2월 26일, 신품종보호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출원2024-177)하였고, 현재 강원도 무주군, 평창군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적 요
여름재배용 사계성 딸기 ‘은하’ (Fragaria x ananassa Duch.) 품종은 2023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육성되었다. 2016년 경도가 높고 대과성인 사계성 딸기 품종 ‘Portola’을 모본으로 하고, 고온에서도 모양이 좋은 사계성 딸기 품종 ‘고하’를 부본으로 하여 교배하였다. 2017년 파종 후 육묘하여 4월 정식하였다. 정식 후 사계성, 과실크기, 경도, 당도 등을 조사하여 사계성이며, 경도가 높고 수량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1개체를 실생선발하였다. 본 계통을 여름작형에서 2018년 우수계통 선발, 2019년 생산력검정, 2020년 특성검정, 2022년 지역적응성 검정을 수행하였다. 시험결과 수량이 많고 대과성으로 품종육성 목표에 가장 근접한 이 계통을 ‘새봉 15호(17-14-135)’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2023년 직무육성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되어 ‘은하(Eunha)’로 명명되었다. ‘은하’의 초형은 반개장형이며, 초세가 강하다. 과실모양은 원추형이며, 과색은 적색이다. ‘은하’의 초장은 대조품종인 ‘고하’와 비슷하나 엽수가 더 많은 편이다. 재배기간 동안 발생된 화방수는 9.5개로 대조품종인 ‘고하’의 14.1개 보다 4.6개 더 적었다. ‘은하’의 평균과중은 12.2 g으로 ‘고하’의 9.6 g보다 2.6 g 더 무겁다. 또한 당도는 10.9 °Brix로 ‘고하’의 9.9 °Brix 더 1.0 °Brix 더 높았다. ‘은하’의 상품수량은 27,499 ㎏·㏊-1로 ‘고하’의 17,911 ㎏·㏊-1보다 153% 증수되었다. 따라서 신품종 사계성 딸기 ‘은하’는 당도가 높고 고온기에 안정생산이 가능하여 농가보급 시 소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